LA 북서부에 대형 산불…고온건조한 날씨 속 강풍 타고 확산

하루 만에 45㎢ 태워…인근 휴양지 방문객 1천여명 대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북서부에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했다.

16일 캘리포니아·LA 소방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47분께 LA 북서쪽으로 약 100㎞ 떨어진 5번 고속도로 일대에서 산불이 보고됐다.

이 불은 최대 시속 30마일의 강풍을 타고 확산해 이날 오전까지 약 45㎢(1만1천에이커) 면적을 태웠다.

당국은 소방 헬기 등을 동원해 화재 진압을 시도하고 있지만, 짙은 연기로 시야가 제한돼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8시 기준으로 화재 진압률은 0%다.

불길이 계속 확산하자 당국은 인근 휴양지에 머물던 1200여 명을 대피시켰으며 화재 지역과 인접한 피라미드 호수 일대도 폐쇄됐다. 화재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국립기상청(NWS) LA 사무소는 이 지역의 고온 건조한 날씨가 화재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전날 이 일대의 기온은 34도 넘게 올랐으며, 한낮의 습도는 10%대에 불과했다.

기상청은 “주말 내내 고온 건조한 날씨와 함께 강풍이 불어 산불이 일어나기 쉬운 상태”라며 “불꽃을 일으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미 중남부와 서부 내륙은 고기압이 강한 세력을 유지하면서 뜨거운 공기를 가두는 열돔(Heat Dome) 현상이 나타나면서 때 이른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16일 산불과 싸우는 LA 소방관들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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