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산불 피해 주민들, 약탈자 막기 ‘이중고’

대피 명렁 가운데 범죄자들 퇴치 위해 무장 나서

대규모 산불로 인해 대피 명령이 내려진 캘리포니아 알타데나 지역에서 일부 주민들이 약탈과 방화를 막기 위해 무장을 하고 순찰에 나섰다.

16일 폭스뉴스에 따르면 알타데나 지역 주민인 마이크 리로이와 빌리 테오도로코풀로스는 대피 명령을 무시하고 남아 약탈자와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10일째 이어진 산불로 인해 최소 24명이 사망했고,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산불로 집을 떠난 틈을 타 약탈자와 방화범들이 활동하면서 지역 사회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이들은 대피 대신 정원 호스로 집 주변과 지붕을 적셔 불길을 막으려 했고, 차고에서 발생한 화재를 직접 진압했다. 소방관들이 잠시 도와주었으나 다른 긴급 상황으로 이동하며 홀로 남았다는 것이다

이곳 주민인 빌리 테오도로코풀로스는 “우리가 남아 있어야 집을 지킬 수 있다”며 순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교대로 몇 시간씩 잠을 자며 집 주변을 감시 중이다”라고 말했다.

테오로도코풀로스는 “더 많은 이웃들이 돌아와야 감시 인력을 늘리고 조금이라도 쉴 수 있다”고 호소했다. 현재 3개 블록에 단 6명만이 남아 약탈자와 싸우고 있다.

테오도로코풀로스의 아내 매기는 총기로 무장한 지역 상황을 반영해 알타데나를 “텍사데나”라고 부르며 웃음을 섞어 말했다.

정전으로 인해 주민들은 태양광 샤워기를 사용하는 임시 캠프를 구축해 생활하고 있다. 주민들이 집 앞에 세운 경고문에는 “약탈자는 총을 맞을 것”이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다.

LA와 오렌지 카운티의 검사들은 약탈자에 대한 처벌 강화를 주지사에게 요청했으며 경찰은 이미 약탈과 방화 혐의로 최소 12명을 체포했다. LA카운티 셰리프국은 주민들에게 대피 준비를 강조하며 필수 서류와 애완동물을 챙길 것을 당부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피해 주민들이 만든 경고판/Derek Shook for Fox News Digit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