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베이커리, 조지아-텍사스 중심 미국 공략

미국 현지생산 시대로…CJ푸드빌 올해 조지아 공장 완공

SPC그룹은 텍사스 존슨카운티에 파리바게뜨 공장 건설

한국 대표 베이커리 기업인 CJ푸드빌과 SPC그룹이 미국 현지에 대규모 제빵 공장을 건립하며 K-베이커리의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를 운영 중인 SPC는 텍사스주에, 뚜레쥬르 브랜드를 보유한 CJ푸드빌은 조지아주에 각각 생산시설을 세워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은 미국 텍사스주 존슨카운티 벌리슨시 일대를 파리바게뜨 현지 공장 부지로 선정하고, 주·지방 정부와 투자 협상을 막바지 단계에서 진행하고 있다.

투자 규모는 1억6000만달러(약 2350억원)이며 공장 부지만 약 15만㎡(4만5000평)에 이르는 이번 공장 건설에는 존슨카운티·벌리슨시가 1000만달러(약 147억원) 상당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SPC가 미국에서 직접 제빵 공장을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완공 시점에는 SPC그룹이 중국 톈진(2만800㎡ 규모),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1만6500㎡ 규모, 건립 예정)에 이어 가장 큰 해외 생산기지가 될 전망이다.

파리바게뜨는 전 세계 14개국에서 6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이 중 미국·캐나다 매장이 200여 곳에 달한다. SPC는 이번 공장을 통해 미국 내 매장 증가세에 맞춰 제품 공급을 안정적으로 지원하고, 중남미 등 주변 지역까지 공급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CJ푸드빌은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 홀카운티 게인스빌에 대규모 제빵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부지 면적은 약 9만㎡(2만7,000평), 생산 품목은 냉동 생지, 케이크 등이며 연간 생산 능력이 1억 개 이상에 달한다.

뚜레쥬르는 2004년 미국에 진출한 이후 미국·캐나다에서 15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CJ푸드빌은 새 공장 완공을 계기로 매장 확대 및 북미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SPC그룹과 CJ푸드빌은 모두 2030년까지 북미 지역에 1000개 매장을 확보한다는 공격적인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매장에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현지 생산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

SPC그룹은 “현지에서는 베이커리를 ‘빵 백화점’ 형태로 다양하게 판매하는 전략이 통하고 있다”며 “가맹사업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매장 수가 빠르게 늘고 있어, 품질·공급 안정성 확보를 위해 미국 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CJ푸드빌 측은 “북미 시장에서의 냉동 생지, 디저트류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라며 “현지 생산을 통해 비용·물류 효율성을 높이고, 제품 출시 속도도 한층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

양 회사는 북미 시장뿐만 아니라 중남미·유럽·아시아 등으로 생산·수출 확대를 추진해, 향후 K-베이커리의 세계적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뚜레쥬르 조지아 공장 예상도/CJ푸드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