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젊은 여성들이 소비 이끌어…”중장년 잡아야 확장”
블랙핑크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아파트’가 글로벌 히트를 기록하고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가 공개를 앞뒀다.
이렇듯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수요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아진 가운데 이러한 수요 뒤에는 아시아 젊은 여성들의 힘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가 넷플릭스의 시청률 분석 보고서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어와 스페인어 콘텐츠는 넷플릭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비영어권 콘텐츠로 부상하며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K 콘텐츠의 최대 소비지역은 아시아로, 특히 미국 드라마나 예능만큼의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다.
미디어파트너스아시아(MPA)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 콘텐츠는 지난해 상반기 아시아 지역 구독형 VOD(주문형비디오) 시청률의 50%, 무료 VOD 시청률의 42%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K 콘텐츠 중 수요가 가장 높은 장르는 역시 드라마다. 패럿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한국어 오리지널 콘텐츠 중 드라마 수요 점유율은 64.9%, 공급 점유율은 59.6%였다 .
이에 더해 데이터 분석기관인 패럿 애널리틱스는 젊은 여성 시청자가 한국 드라마의 주된 소비층이라고 분석했다.(위 인포그래픽스 참고)
특히 한국 TV 프로그램은 젊은 여성에 대한 편중이 심했다.
대부분 흥행작이 젊은 여성들에게 어필했고 심지어 ‘스위트홈’, ‘지금 우리 학교는’ 같은 공포 드라마 역시 주로 여성 틈새 시청자들을 끌어들였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자면 ‘오징어 게임’의 성공은 오히려 이례적이다. 대부분의 한국 드라마와 달리 다양한 연령층에게 인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다양성은 ‘오징어 게임’이 지금까지도 비영어 콘텐츠 시청률 1위를 유지하는 비결로도 해석된다.
반면, 스페인어 콘텐츠의 경우 한국어 콘텐츠와 함께 비영어 콘텐츠 수요의 중심에 있지만 소비층은 한국어 콘텐츠보다 넓은 것으로 나타났다.
드라마의 경우 젊은 여성에게 어필했으나 뉴스 등 콘텐츠까지 시장에서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 연구소 K엔터테크허브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더욱 확장되려면 시청자층이 더욱 다양해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여성을 넘어 충성도가 높은 글로벌 중장년을 잡을 설득력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