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S에 보낸 수표를 다른 사람이 찾아갔다?

둘루스 전 주의원 부부, 세금 납부 수표 ‘체크 워싱’에 2만불 사기 피해

사기범들 중간에서 수표 훔쳐 특수화학물질로 수취인 이름 바꿔 인출

조지아주 둘루스에 거주하는 전직 주 하원의원이자 교육자인 브룩스 콜먼(Brooks Coleman) 부부가 세금 납부를 위해 우편으로 보낸 수표가 도난당해 총 2만달러의 피해를 입었다.경찰에 따르면, 범인들은 이 수표를 세탁(washing)해 위조 수표 3장으로 변조하고 현금화했다.

브룩스 콜먼과 그의 아내 메리 클레어(Mary Claire)는 지난 6월, IRS(연방국세청)에 세금 납부용 수표를 보냈지만, 해당 수표는 도중에 도난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둘루스 경찰은 “범인들이 특수 화학물질로 수표 위 글씨를 지운 후, 자신들이 원하는 금액과 수취인 이름으로 새로운 수표 3장을 만들어 총 2만달러를 인출했다”고 밝혔다.

콜먼 전 의원은 “우편으로 보낸 수표가 이렇게 악용될 줄 몰랐다”며, “은행에서 원래 수표는 막아냈지만, 그 전에 이미 복제된 위조 수표가 유통되어 돈이 빠져나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은행에 보상을 요청 중이며, 향후 연방 상원의원과 우체국 관계자들에게 이 사안을 공식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내 메리 클레어는 “전자 결제는 해킹 위험이 있을까봐 일부러 피했는데, 오히려 더 큰 피해를 입었다”며 “이제는 어떤 방법이 안전한지도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둘루스 경찰은 최근 몇 주간 유사한 수표 사기 사건이 최소 7건 발생했다고 밝히며, 우편을 통한 수표 발송은 가급적 피하고, 가능한 경우 안전한 전자 결제 방식으로 대체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연방 우정청 감찰국(OIG)은 해당 도난 사건이 현재 수사 중인지 여부에 대해 공식적인 확인을 거부했다.

브룩스 콜먼은 “오랫동안 우체국을 이용해왔고, 친절한 직원들과도 잘 지내왔다”며 “하지만 지금은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체크 워싱(check washing)은 수표에 적힌 내용을 특수 용액으로 지우고, 새로운 금액과 수취인 정보를 덧씌워 위조하는 전형적인 금융 범죄 방식으로, 최근 USPS(우편 서비스)를 악용한 조직 범죄가 전국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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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은 기자
체크 워싱 피해로 수취인이 지워진 수표/WSB-TV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