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대응…앨라배마 공장 생산 확대도 주목
전력기기 전문기업 HD현대일렉트릭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화된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내 로비 활동을 본격 재개했다. 특히 앨라배마주에 위치한 현지 생산기지를 중심으로 미국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어 업계가 주목되고 있다.
23일 연방 상원에 제출된 로비 활동 공시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워싱턴 D.C. 소재 로펌 ‘스콰이어 패튼 보그스(Squire Patton Boggs)’와 로비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1분기 12만달러(약 1억7000만원)를 로비 자금으로 집행했다.
로비 주제는 변압기 관련 무역 이슈와 한미 양자 무역 관계 등으로, HD현대일렉트릭의 북미 수출 품목인 전력기기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트럼프 2기 고율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HD현대일렉트릭은 현재 미국 전체 매출의 약 40%를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나머지 60%는 한국에서 직수출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향후 수입산 제품에 대한 25% 고율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본사의 한국 생산 제품에 직접적인 타격이 우려된다.
회사 측은 “최근 AI 산업의 성장으로 북미 지역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2022년 4259억 원이던 북미 매출이 2024년 1조62억원으로 대폭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번 로비 활동은 HD현대일렉트릭이 2020년 이후 중단했던 대미 로비를 5년 만에 재개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과 맞물려 적극적인 정책 대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계약을 체결한 ‘스콰이어 패튼 보그스’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 마크 에스퍼 전 국방장관과 에버렛 아이센스탯 전 백악관 경제보좌관 등이 소속된 로펌으로,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도 연계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정책 영향력 확보 차원의 포석으로 읽힌다.
HD현대일렉트릭의 앨라배마 공장은 애틀랜타 한인 비즈니스권과도 긴밀한 공급망을 구성하고 있으며, 이번 대응이 동남부 지역의 에너지 인프라 및 제조업 연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특히 고전압 변압기나 스마트그리드 연동기기 관련 부품 공급업체 또는 인력 파트너사 모집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