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인수 ‘슈완스’, 일본 아지노모토 제쳤다

미국시장 ‘아시안 푸드’ 점유율 1위 등극…”2025년 미국매출 6조원”

양사 경쟁력 및 시너지 극대화로 ‘글로벌 No.1 식품기업’ 도약 박차

CJ제일제당이 슈완스(Schwan’s) 인수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2025년 미국 시장 매출 6조원 달성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슈완스 인수 직전(3649억원) 대비 7년만에 16.5배라는 가파른 성장이다. 인수 2년만에 약 10배 성장을 이뤄낸 만큼 CJ제일제당은 다시 한 번 재도약을 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 한다는 목표다.

◇슈완스 인수 7년만에 16.5배 성장 목표

22일 CJ제일제당은 2018년 11월 인수한 미국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가 일본의 아지노모토를 제치고 아시안 푸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슈완스의 점유율은 2019년 19.3%에서 24.3%로 5.0% 상승한 반면 아지모토는 같은기간 25.1%에서 24.0%로 1.1% 줄었다. 슈완스의 아시안 브랜드(PAGODA, MINH 등)와 CJ제일제당 ‘비비고’의 시너시가 구체화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대형마트에서 한 소비자가 아시안푸드 브랜드들이 별도로 진열된 아시아푸드존에서 비비고 비빔밥 제품을 고르고 있다.(CJ제일제당 제공)

슈완스는 작년 미국 냉동식품사 매출 성장률(28.6%)에서도 1위에 올라섰다. 타이슨 푸드(25.1%), 제너럴 밀스(21.5%), 켈로그(17.2%), 크래프트 헤인즈(15.1%) 등이 뒤를 이었다. 세계 1위 식품기업 네슬레는 11.9% 성장하는 데 그쳤다. 아시안 푸드의 확대가 기존 주력 제품인 피자의 안정적인 성장에 힘을 보탠 결과라는 분석이다.

슈완스의 이같은 성장으로 CJ제일제당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다. 특히 국경을 넘은 인수합병(M&A)의 모범사례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지난해 CJ제일제당 식품 매출은 약 9조원으로 이중 절반에 가까운 46%가 해외에서 나왔다. 슈완스 인수 직전인 2018년 식품 매출 해외 비중이 14%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약적인 성장을 이룬 셈이다.

슈완스를 포함한 미국 식품 매출 역시 2018년 3649억원에서 지난해 3조3286억원으로 약 10배 성장했다.

◇국경 넘은 M&A 모범사례 평가

CJ제일제당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25년까지 미국 시장 매출 6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2013년 미국에 진출한 비비고 만두의 제품 경쟁력과 미국 냉동식품 업계 최고 수준인 슈완스 영업력을 결합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등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통합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슈완스 역시 아시안 푸드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슈완스는 작년부터 유통채널에 비비고, 파고다 등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아시안 냉동식품 구역을 별도로 구성한 ‘아시안 데스티네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슈완스는 협업을 더욱 강화하는 것과 동시에 차세대 핵심제품 발굴에 힘쓰고, 냉동 및 상온 가정간편식(HMR)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방침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슈완스 인수는 외형적인 성장뿐 아니라 두 회사의 차별화된 핵심 경쟁력이 결합된 ‘윈-윈(Win-Win)’ 사례로 의미가 깊다”며 “CJ제일제당이 보유한 최고 수준의 식품제조 연구개발(R&D) 역량과 슈완스 영업력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글로벌 No.1 식품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