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 “어린이 입원 늘긴 했지만 중증엔 큰 차이 없어”

델타 이전 vs 이후 입원률 비교…”겨울철보다는 낮아”

“백신 안맞은 청소년, 입원할 확률 10배 높아” 분석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에서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기승을 부린 이후 어린이 입원 환자가 늘긴 했지만 중증이 되는 비율에서는 델타 이전과 크게 차이가 없다는 분석이 3일 나왔다.

AFP 통신,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델타 변이가 우세해진 6월 20일 전후를 비교했더니 주간 어린이·청소년(0∼17세) 입원이 6월 12일∼7월 3일에는 10만명 당 0.3명에서 8월 14일 주간에는 1.4명으로 늘었다고 이날 밝혔다.

그런데 이는 알파 변이가 우세하던 겨울철 대유행 당시인 1월 9일 주간에 10만명 당 1.5명에 달했던 것보다는 높지 않다는 것이다.

또 인공 호흡기 환자는 델타 이전에 6.1%, 이후에는 9.8%, 사망 환자는 델타 이전에 0.7%, 이후에 1.8%로 각각 나타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으로 증가한 것은 아니라고 CDC는 봤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비록 어린이 확진과 전체 확진이 늘고는 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어린이 중에서 중증 증가는 없었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다만 지역 내 확진자가 늘면서 어린이 감염도 늘었다”고 풀이했다.

CDC는 이날 발표한 또다른 연구에서 백신을 맞지 않은 청소년은 병원에 입원한 확률이 10배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CDC는 6월 20일부터 7월 31일까지 14개주(州) 병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12∼17세에서 백신이 코로나19 중증을 막는 데 높은 수준의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나이는 청소년 중에서 백신 접종이 승인된 연령대다.

이 기간 입원한 청소년 중 백신 접종 여부가 확인된 68명을 대조했더니 59명이 백신을 맞지 않았고, 5명은 백신을 부분 접종했으며, 4명이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백신 미접종 청소년이 입원할 확률이 10.1배 높은 것이라고 CDC는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