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연료비 부담 확대, 유류할증료 상승 가능성…티켓값 인상 압박 커져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항공업계 전반에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은 유가 상승세가 장기화될 경우 연간 유류비가 최대 1조4000억원가량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 원유시장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최근 배럴당 120달러에 근접하며 급등했다.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역시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장중 119달러까지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글로벌 경제위기 시기였던 2022년 7월 이후 약 3년8개월 만이다.
항공업계는 매출의 약 20%를 연료비로 지출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유가 상승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 연간 약 3050만배럴 이상의 항공유를 사용하는 대한항공의 경우 국제유가가 1달러 상승할 때마다 연간 연료비가 약 45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일주일 사이 국제유가가 30달러 이상 급등한 흐름이 이어질 경우 대한항공의 연간 추가 유류비 부담은 최대 1조4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원유 공급 불안이 더욱 심화돼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상승할 경우 상황은 더 악화될 수 있다. 이 경우 대한항공의 추가 연료비 부담은 연간 3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은행 맥쿼리그룹(Macquarie Group)의 비카스 드위베디(Vikas Dwivedi) 글로벌 석유·가스 전략가의 분석을 인용해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 봉쇄가 몇 주 이상 지속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유가 상승은 항공권 가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항공사들은 국제유가 변동을 반영해 항공권 가격에 유류할증료를 부과한다.
대한항공은 현재 인천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항공편에 대해 편도 기준 1만3500원에서 9만9000원의 유류할증료를 적용하고 있다. 왕복 기준 인천~뉴욕 노선의 경우 약 19만8000원의 유류할증료가 부과된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3월 유류할증료는 지난 1월 중순부터 2월 중순까지의 싱가포르 항공유(MOPS)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된다. 최근 국제유가 급등분이 다음달 할증료 산정에 반영될 경우 편도 기준 유류할증료가 최대 34만원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제유가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항공사들의 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으며 이는 결국 항공권 가격 인상 압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