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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회화로 본 한국미술의 흐름…샌디에이고서 전시

paul 1 month ago (Last updated: 1 month ago) 1 minute read 0 comments

국립현대미술관, 회화·판화 등 50여 점 소개하는 ‘생의 찬미’ 선보여

김혜경, '시간과 공간을 넘어'
김혜경, ‘시간과 공간을 넘어’ 2021, 8채널 영상, 컬러, 무음, 가변크기. [김혜경 작가 제공]

10폭 병풍에 펼쳐진 동양의 이상향,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는 호랑이, 부귀와 안녕을 상징하는 모란….

한국 전통 회화의 역할과 의미를 조명하는 전시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달 28일부터 샌디에이고미술관에서 ‘생의 찬미'(Korea in Color: A Legacy of Auspicious Images) 전시를 선보인다고 18일 밝혔다.

오윤, '칼노래'
오윤, ‘칼노래’ 1985, 종이에 목판, 색, 32.2×25.5㎝. [오윤 작가 유족 제공]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열린 전시를 토대로 한국 문화예술을 소개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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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초부터 20세기 초에 제작된 전통 회화를 비롯해 동시대 회화, 판화, 영상, 설치 작품까지 총 34명의 작품 50여 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전시는 나쁜 기운을 몰아내는 ‘벽사’, 복을 불러들이는 ‘길상’, 중요한 이야기를 역사에 남기는 ‘기록’ 등 한국 전통 회화의 다양한 역할과 한국 미술에 미친 영향 등을 들여다본다.

나오미, '용오름'
나오미, ‘용오름’ 2014, 순지에 분채, 180×410㎝. [동화약품 제공]

춤을 추며 가난, 어리석음 등 부정적 요인을 단칼에 베는 장면을 그린 오윤의 ‘칼노래’, 모란꽃에 생(生)을 의미하는 이미지를 더한 김종학의 ‘현대 모란도’ 등이 전시된다.

책이나 벼루, 먹, 붓 등의 문방구류와 매화를 함께 담아낸 19세기 ‘매화 책거리도’에서는 책거리의 길상적 욕망과 매화의 도덕적 가치가 공존하면서 상충하는 당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성파스님이 가로 570㎝ 크기 나무판에 옻칠로 제작한 ‘수기맹호도’는 민화 ‘대호도’를 재해석해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는 호랑이 모습을 생생하게 표현해 눈길을 끈다.

성파스님, '수기맹호도'
성파스님, ‘수기맹호도’ 2012, 패널에 옻칠, 162×570㎝. [성파스님 제공]

이 밖에도 김용철, 박생광, 이숙자, 이응노, 이종상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 회장 측이 기증한 작품도 현지 관람객과 만난다.

전시에서는 태초의 형세를 총 407점의 패널로 표현한 작품이자 ‘이건희 컬렉션’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진 이종상의 ‘원형상’을 볼 수 있다.

10폭 병풍에 동양의 이상향을 대표하는 도연명의 ‘도화원기’를 펼쳐낸 이상범의 ‘무릉도원’도 공개된다. 이 작품은 안중식이 제작한 ‘도원문진도’의 전통을 잇는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박생광, '무속16'
박생광, ‘무속16’ 1985, 종이에 먹, 색, 158.5×155㎝.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이번 전시는 샌디에이고미술관이 한국미술을 주제로 처음 여는 기획 전시다.

록산나 벨라스케스 관장은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기념하는 전시로 미국에서 개최하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한국미술에 관한 새로운 시각이 제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한국 전통 회화의 역할을 재조명하고 이를 다양하게 변주하고 재해석하는 동시대 한국미술의 흐름을 함께 살펴보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내년 3월 3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미술관 외관
샌디에이고미술관 외관 [샌디에이고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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