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세 월마트 직원, 틱톡 덕에 조기 은퇴

배터리 구매한 고객, 동영상 만들어 도움 요청해

고펀드미로 10만불 모금…”세상은 아직 아름답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월마트에서 일하던 82세의 노인이 틱톡 동영상의 도움으로 10만달러를 모금해 조기 은퇴를 하게 됐다.

지역언론에 따르면 메릴랜드주 컴벌랜트 월마트 직원인 부치 매리언(82)은 5일 수많은 취재 카메라가 지켜보는 가운데 은퇴식을 가졌다. 매리언은 이날 고펀드미를 통해 모금된 10만8000달러의 수표를 전달받으며 눈물을 흘렸다.

매리언을 위한 모금은 틱톡 인플루언서인 로리 매카시씨가 차량 배터리를 사기 위해 월마트를 방문하면서 시작됐다. 한 틱톡 이용자가 고령의 월마트 직원의 조기 은퇴를 위해 동영상을 올린 것을 기억한 매카시는 친절한 매리언이 이같은 혜택을 받아야한다고 생각했다.

매카시는 곧바로 동영상을 찍어 틱톡에 올렸고 매리언씨를 위한 고펀드미 모금사이트에서 캠페인을 시작했다. 은퇴했다가 전처의 남편이 아프자 그를 돌보기 위해 다시 월마트에서 일하고 있는 매리언의 사연은 틱톡 이용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10만달러 넘는 돈이 모금됐다.

매리언이 돌보던 전처의 남편은 최근 사망했고, 매리언은 이 돈으로 밀린 청구서를 갚고 플로리다에 있는 딸과 손주들을 보기 위해 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월마트에서 주 30시간 일하던 매리언은 “수년간 시간이 없어 딸을 만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모금을 시작한 매카시는 “나는 그저 무엇인가를 시작하려고 한 것일 뿐이고 나머지는 하나님께서 다 하셨다”고 말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매리언(오른쪽)과 매카시/Fox 5 Atlan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