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명 확진자 나온 날…트럼프 “미국, 괜찮은 상황”

TV쇼 출연해 “우리는 잘해냈다…곧 좋은 상태에 있을 것”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6만명 넘게 나온 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괜찮은 상황”이라며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을 드러냈다.

그는 “코로나19로 미국이 비참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미국 최고 감염병 전문가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의 경고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앵커 출신이 진행하는 TV쇼 ‘풀코트프레스’에 출연해 “나는 우리가 좋은 곳에 있다(we are in a good place)고 생각한다. 파우치 소장과는 의견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잘해낸 것 같다. 2,3,4주 뒤면 매우 좋은 상태에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앞서 파우치 소장이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생중계된 실시간 방송에서 “지금 상태가 정말 좋지 않다. 우리는 여전히 제1유행 속에 있다”고 말한 것을 부인한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파우치 소장의 권고에 ‘나쁜 충고'(bad advice)란 표현을 쓰면서 “파우치 소장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말라고 했다가 이제와서 마스크를 다시 쓰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는 달리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300만명 넘게 감염되고 13만여명이 숨지는 등 코로나19 사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달 들어 캘리포니아·텍사스·플로리다주 등 남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확진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이날도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주에선 하루 1만명 넘는 새 환자가 쏟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증가하는 신규 확진자 수를 평가절하하면서 코로나19 검사 규모가 늘어난 탓으로 돌리고 있다. 하지만 보건 전문가들은 일일 검사자 수가 60만명으로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며, 양성 판정 비율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