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사자 7명, 70년 만에 고국 땅에 묻힌다

장진호 전투서 산화…북한서 발굴돼 하와이 거쳐 봉환

한국 육군은 29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서욱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6·25 전사자 봉환 유해 합동 안장식’을 열고 오대영 이등중사 등 7명을 안장한다고 밝혔다.

오 이등중사, 박진실 일병, 최재익 일병, 정재술 일병, 하진호 일병, 김정용 일병, 김동성 일병 등 7명으로, 지난달 24일 하와이에서 국내로 봉환된 유해 147구 중 신원이 확인된 이들이다.

정부는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북한에서 발굴돼 미국 하와이로 옮겨진 국군 전사자를 봉환한 바 있다.

1950년 11월 육군야전재무대와 미7사단 소속이었던 이들은 치열한 접전이 벌어진 장진호 전투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 총장은 안장식에 앞서 배포한 조사에서 “호국영웅 7명은 국가의 부름에 응했고, 자유와 평화를 위해 희생했다”며 “대한민국과 우리가 누리는 번영은 7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최재익 일병의 아들 최정일(76) 씨는 “명절 때 차례상을 차려놓고 ‘아버지 소식 한번 들어보고 죽는 게 소원’이라고 말하곤 했다”면서 “이제 소원이 이뤄진 것 같아서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김정용 일병의 여동생 김민자(84) 씨는 “어머니는 생전 ‘아들이 죽었는데 내가 호사를 누릴 수 없다’면서 평생 아픈 마음을 안고 살았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안장식에는 유가족, 이병구 국가보훈처 차장, 노규덕 국가안보실 안보전략비서관, 계룡·대전지역 장병, 미8군 한국군 지원단 장병 등 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안장식은 국기 경례를 시작으로 고인에 대한 경례, 조사, 헌화 및 분향, 조총 및 묵념, 영현 봉송 순으로 진행된다.

지난달 25일 서울공항에서 열린 6·25전쟁 70주년 행사에서 국군 전사자들의 유해가 봉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