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트럼프 취임” 음모론 속 의사당 경비 강화

의회경찰 “민병대의 의사당 침범 음모 정보 입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일 다시 취임할 것이라는 일부 극단주의자들의 음모론 속에 의사당 침입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보안이 강화됐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의회경찰은 3일 성명을 내고 “우리는 확인된 민병대 그룹이 4일 의사당을 침범하려는 음모를 보여주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의회 경비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의회경찰은 “우리는 이 정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의회 의원이나 의사당에 대한 잠재적 위협을 인지하고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당 주변에 구조물을 설치해 물리적 경계를 구축하고 인력을 늘렸으며 지역 및 연방 정부 파트너들과 협력해 상당한 보안 업그레이드를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위협은 의회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인증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던 1월 6일 수천 명의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사당을 습격한 지 거의 두 달 만에 나왔다고 AP는 전했다.

CNN방송도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의 정보에 따르면 극우파 민병대 조직 ‘스리 퍼센터스(Three Percenters)’ 회원을 포함한 극단주의자들 사이에 ‘3월 4일 음모론’ 논의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극우 음모론 집단 ‘큐어넌’의 이론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4일 대통령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CNN은 전했다.

본래 미 의회가 정했던 대통령 취임일은 3월 4일이었으나 1933년 비준된 수정헌법 제20조에 따라 1월 20일로 변경됐다. 1793년부터 1933년 사이에 취임식은 종종 3월 4일 또는 그 무렵에 있었다고 CNN은 전했다.

다만 한 소식통은 극단주의자들의 논의는 “대부분 온라인상의 대화일 뿐”이라며 이를 행동에 옮기기 위해 누군가 반드시 워싱턴DC로 온다는 것을 나타내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고 CNN은 전했다.

AP에 따르면 의사당 난입 사태와 관련해 지금까지 약 300명의 가담자가 기소됐다. 이 사태로 인해 의회경찰 등 5명이 숨졌다.

연방 의사당 앞을 지키는 주방위군과 경찰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