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개주서 확진자 50% 이상 증가…하루 2만6천명

공중보건서비스단장 “백신 허위정보는 공중보건에 대한 위협” 경고문

지난달 22일 미 미주리주 스프링필드의 한 백신 접종소에서 간호사가 존슨앤드존슨의 코로나19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주리주 스프링필드의 한 백신 접종소에서 간호사가 존슨앤드존슨의 코로나19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 변이’가 지배종으로 올라서면서 미국의 35개 주(州)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주일 새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NN 방송은 15일 존스홉킨스대학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50개 주 가운데 47곳에서 최근 1주일간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그 전주보다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가운데 35개 주에서는 확진자 증가율이 50%를 넘었다.

애사 허친슨 아칸소 주지사는 주민들의 낮은 백신 접종률을 한탄하면서 “델타 변이가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6월 초만 해도 하루 200명이 채 안 됐던 아칸소주의 신규 감염자는 하루 1000명 이상으로 늘었다.

반면 북동부와 중서부의 북부, 서부 해안가의 주들은 상대적으로 확산세가 약한 편이다. 일례로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은 버몬트주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11명에 그치고 있다.

미국 전체의 신규 확진자를 봐도 지난달 하순 약 1만1000명으로 바닥을 쳤던 하루 감염자가 약 2만6000명으로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NYT는 전했다.

입원 환자 역시 완만하기는 하지만 증가하기 시작했다.

2주 새 신규 확진자가 70% 증가한 미주리주에서는 보건 당국이 백신 접종을 마쳤더라도 고령자는 실내 모임을 피하라고 당부했다. 루이지애나주에선 이달 1일 이후 하루 확진자가 2배로 증가했다.

반면 백신 접종 속도는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4월 중순 330만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하루 접종자 수는 최근 약 55만명으로 내려갔다.

비베크 머시 미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비베크 머시 미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인의 건강·보건을 책임지는 비베크 머시 미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이날 내놓은 경고문에서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허위정보를 “공중보건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머시 단장은 “모든 미국인에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과 그 이후에도 보건과 관련된 허위정보의 확산을 늦추도록 도와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그는 허위정보가 “혼란을 야기하고 불신의 씨를 뿌리고 사람들의 건강을 해치며 공중보건 활동을 약화할 수 있다”며 “보건 관련 허위정보의 확산을 제한하는 것은 사회 전체의 노력을 요구하는 윤리적·시민적 요청”이라고 강조했다.

머시 단장은 허위정보가 사람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하도록 만들고,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 두기 같은 공중보건 조치를 거부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을 사용하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소셜미디어에 게시물을 올리거나 공유하기 전 잠시 시간을 갖고 그 정보가 정확한지, 정보의 출처가 믿을 만한지 검증할 수 있다”며 “확실히 모르겠다면 공유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당부했다.

프랜시스 콜린스 미 국립보건원(NIH) 원장도 백신을 불신하는 사람들을 두고 “이것은 단지 사람들이 틀릴지도 모를 의견을 표현하느냐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것은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