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 최영민씨 지난 23일 루스벨트 고교서 “교장 체포”
항소법원 집행관 행세하며 “아이들 보호하러 왔다” 주장
시애틀에 거주하는 30대 한인이 무기를 소지한 채 시애틀 고교에 침입해 연방 요원 행사를 하며 기이한 행동을 했다 체포됐다.
시애틀 경찰국은 지난 23일 루스벨트 고등학교에 무기를 소지한 채 침입해 자신을 군 관계자라고 주장한 한인 남성 최영민(32)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현재 공무원 사칭, 주거 침입, 학교 내 무기 소지 등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이날 오후 1시 30분께 학교 건물 1층으로 찾아와 “나는 항소법원의 집행관이며 정찰활동을 위해 이곳에 왔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항공 전투 사령부(Air Combat Command)라는 배지가 부착된 의상에 방탄 조끼를 입고 있었으며 허리에 수갑을 차고 있었다. 그는 가방 등에 테이저 건과 페퍼 스프레이와 드론, 캘트롭(철제 장애물), 녹음기, 방사능 탐지기등도 소지하고 있었다.
학교 관계자들은 경찰에 “괴한이 퇴거명령을 거부하며 교장을 체포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최씨에게 미란다 원칙을 고지했지만 최씨는 이를 이해한다는 명확한 의사 표시를 하지 않았다. 최씨는 “이 학교 교장이 ‘에버그린’과 관련된 범죄 전과를 가지고 있는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내가 여기 왔다”는 알 수 없는 주장을 펼쳤다.
경찰이 체포 후 그의 소지품을 수색한 결과 미국 군사 항소법원에서 발급된 것으로 보이는 이름이 새겨진 플라스틱 카드와 영어 및 한국어로 작성된 메모가 발견됐으며 이 메모에는 ‘대량 사상자’라는 문구도 포함돼 있었다.
시애틀 교육청 보안팀은 “이 남성은 연방법인 조직범죄근절접(RICO)에 따라 학교에 머무를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면서 “보안팀은 그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어 여러 차례 퇴거 요청을 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오히려 테이저건을 이용해 교감을 체포하려는 시도를 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현재 킹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돼 있으며 경찰은 최씨에 대해 정신상태를 감정할 것을 권고했다.
본보 제휴사 시애틀 N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