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주 복권당국 , 잇단 비정상적 당첨 사례 2건 수사 착수
모든 숫자 조합 구매해 당첨…온라인 앱 구매자도 거액 ‘잭팟’
텍사스주에서 전례 없는 복권 당첨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8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1건은 모든 가능한 숫자 조합을 구매해 거액을 따낸 사례, 또 다른 건은 온라인 앱을 통해 구입한 로또가 초대형 잭팟에 당첨된 사건이다.
지난 2023년 4월 22일 뉴저지에 본사를 둔 ‘룩TX’라는 법인은 2500만 달러(약 362억 원)를 들여 가능한 모든 조합의 숫자가 적힌 복권을 모두 구매했다. 결과적으로 1등에 당첨돼 9500만 달러(약 1377억 원)의 잭팟을 터뜨렸다.
당첨금은 일괄 수령 방식으로 지급되어 세금 공제 전 5780만4000달러(약 838억 원)를 수령했다.
이 사건은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텍사스 복권위원회는 “게임의 공정성이 크게 훼손됐다”며 우려를 표했다.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당시 몇 차례 연속으로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당첨금이 급등했고, 이를 이용해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 구매 방식이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사례는 올해 2월 17일, 온라인 로또 구매 애플리케이션 ‘잭포켓(Jackpocket)’을 통해 복권을 구매한 한 이용자가 8350만 달러(약 1211억 원)에 당첨된 사건이다.
당첨된 복권은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잭포켓’ 소유의 복권 판매점에서 발행됐다. 이곳은 겉으로는 보드게임 상점이지만 수십 대의 로또 티켓 발행기를 설치해 온라인으로 판매되는 티켓을 자동으로 출력, 배달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었다.
이처럼 온라인 대행 구매를 통해 거액의 당첨자가 나온 사례는 로또의 투명성과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례적인 두 건의 당첨 사건이 발생하자 텍사스 당국은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지난 2월 24일 그렉 애보트 텍사스 주지사는 두 사례에 대한 수사를 명령했다. 같은 날 텍사스 복권위원회는 ‘잭포켓’과 같은 온라인 로또 판매 대행 서비스를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2월 26일, 켄 팩스턴 텍사스 법무장관이 공식적으로 수사 착수를 발표하며 로또 시스템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한 강도 높은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텍사스 복권위원회는 “이번 사건들이 법적으로는 위반 사항이 아닐 수 있지만, 로또 시스템의 신뢰를 크게 훼손했다”면서 “투명성과 공정성을 보장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로또 구매 방식과 운영 시스템의 개선 필요성을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특히 대규모 자금력을 동원한 ‘모든 조합 구매’ 방식과 온라인 대행 구매를 통한 고액 당첨 사례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일반적인 로또 구매자들의 신뢰를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