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구조조정·AI 감원·출근 회귀 겹쳐…‘일자리는 줄고 요구는 늘어’
2026년 초부터 미국 기업들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잇따르며 직장인들의 불안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IT·유통·물류·소매를 가리지 않고 감원이 이어지는 가운데, 재택·하이브리드 근무 축소와 전면 출근 정책까지 겹치며 노동 환경 전반이 급격히 악화되는 양상이다.
28일 폭스뉴스와 AJC 등에 따르면 2026년 들어 현재까지 100곳이 넘는 기업이 감원 계획을 공식화했으며, 수만 명 규모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만 110만 명 이상이 해고된 데 이어, 구조조정 흐름이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가장 큰 충격은 대기업에서 시작됐다.
아마존은 1월 말 약 16000명 추가 감원을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이미 14000명 이상의 사무직 인력을 줄인 데 이어, 불과 3개월 만에 또다시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섰다.
메타는 메타버스 사업 축소와 함께 리얼리티랩스 부문에서 1000명 이상을 감원했고, 핀터레스트는 전체 인력의 약 15%를 줄이며 AI 중심 조직으로 재편 중이다.
물류와 유통 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UPS는 아마존 배송 물량 축소를 이유로 최대 30000명 감원을 예고했고, 나이키는 테네시·미시시피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775명을 줄이며 자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애틀랜타 지역을 대표하는 대기업 홈디포(Home Depot) 역시 감원 대열에 합류했다. 홈디포는 본사가 위치한 조지아주 비닝스(Vinings)에서 약 800명의 본사 인력을 감축하는 동시에, 4월부터 주 5일 전면 출근제를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원격·하이브리드 근무로 일하던 기술·지원 인력이 주요 대상이다.
테드 데커 홈디포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속도와 민첩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지만, 현장에서는 “일자리는 줄이고, 근무 조건은 더 엄격해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실제로 최근 연방준비은행 애틀랜타지점의 베이지북 보고서에서도 애틀랜타 지역 기업들 사이에서 감원과 자연 감소를 통한 인력 축소가 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감원 흐름의 배경으로 AI 도입, 비용 절감, 경기 불확실성을 공통적으로 지목한다. 특히 AI는 단순 보조 도구를 넘어 실제 인력 대체 단계로 진입하면서, 사무직·기술직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케네소주립대 로저 터터로우 경제학 교수는 “3년 전까지만 해도 기업들은 인재를 붙잡기 위해 ‘노동력 비축(labor hoarding)’을 했지만, 지난 9개월 사이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이제는 고용을 줄이는 것이 경영 전략의 일부가 됐다”고 진단했다.
고용은 줄고, 근무 강도와 통제는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 2026년은 직장인들에게 ‘일자리는 불안정하고, 선택지는 좁아진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