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미국 최대 밀수품은 계란?

미국-멕시코 국경에서 계란 밀반입 급증…가격 급등이 원인

조류독감이 계란부족 사태 불러…적발시 최대 1만달러 벌금

미국 남부 국경에서 계란 밀반입이 급증하고 있다. 연방 세관국경보호국(CBP)에 따르면, 2024년 10월부터 2025년 2월까지 국경 검문소에서 압수된 계란의 양이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미국 내 조류독감 확산으로 인한 계란 가격 급등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미국에서는 조류독감(Avian Influenza) 확산으로 수백만 마리의 닭이 도살되며 계란 공급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계란 한 판(12개)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한 판당 10달러 이상에 판매되기도 한다.

이러한 계란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터키가 미국으로 대량의 계란을 수출할 예정이다. 터키 계란생산자연합(Egg Producers Central Union)의 이브라힘 아프욘 회장은 “2025년 7월까지 총 1만5000톤(3300만 파운드), 약 700개 컨테이너 분량의 계란이 미국으로 수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넘어오는 국경 지역에서는 식료품이나 의약품을 사 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날계란 반입이 금지되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스마트 보더 연합(Smart Border Coalition)의 호아킨 루켄 사무총장은 밝혔다.

이에 대해 CBP 국장 시드니 아키는 X(구 트위터)를 통해 “최근 국경 검문소에서 계란 밀반입 적발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날계란을 가져오는 것은 금지돼 있으며, 이를 신고하지 않을 경우 최대 1만 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해외에서 유입될 수 있는 조류독감 및 기타 농업 질병을 방지하기 위해 날계란 및 일부 농산물의 반입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계란 밀반입이 증가할 경우, 조류독감의 추가 확산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당국은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계란 공급 부족 사태가 계속될 경우, 계란 밀반입 시도는 더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터키와의 협력으로 대량의 계란이 수입될 예정이므로, 시장이 안정되면서 가격이 점차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

한편, CBP는 계란 밀반입에 대한 단속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며, 여행객들에게 “날계란 반입 금지” 규정을 숙지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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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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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