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에 돌아온 ‘프렌즈’…BTS 알엠 “내 영어 선생님”

27일 방송 특별편에 출연…”‘프렌즈’의 친구된 것 같아”

“로스와 챈들러, 모니카. 그들은 미국에서 온 내 영어 선생님들이었어요.”

유창한 영어 실력을 자랑하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김남준)은 지난 21일 미 연예매체 ET와 인터뷰에서 미국 인기 시트콤 ‘프렌즈’를 보며 영어를 배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전에도 그는 10대 때 어머니가 ‘프렌즈’ 전 시리즈를 담은 DVD를 가져왔고, 처음에는 한글 자막으로, 그다음에는 영어 자막으로, 마지막에는 자막 없이 이를 시청했다고 언급해왔다.

그래서였을까.

RM은 27일 HBO 맥스에서 처음 공개되는 ‘프렌즈: 더 리유니언'(Friends: The Reunion)에 카메오 출연을 앞두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프렌즈: 더 리유니언’은 ‘프렌즈’ 원년 멤버들이 17년 만에 모이는 특별편이다.

제니퍼 애니스톤, 코트니 콕스, 리사 커드로, 매트 르블랑, 매튜 페리, 데이비드 슈위머 등 원년 출연진이 과거 ‘프렌즈’를 찍었던 워너 브러더스 스튜디오에 다시 모여 촬영을 마쳤다.

구체적인 정보는 나오지 않았지만, BTS는 토크쇼 형태로 진행되는 이 방송에 특별 게스트 형식으로 출연할 것으로 전해졌다.

RM은 ET 인터뷰에서 “(특별편 출연에 대해) 매우 흥분된다”면서 “마치 ‘프렌즈'(에 나오는 인물들)의 친구가 된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미국 CNN 방송은 이날 BTS가 프렌즈 특별편 출연으로 또하나의 이정표를 남기게 됐다고 짚었다.

팝스타 저스틴 비버, 레이디 가가와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 코미디언 제임스 코든 등도 출연진에 이름을 올렸다.

‘프렌즈’ 특별편을 감독한 벤 윈스턴은 BTS 출연 소식에 흥분한 팬들에게 “너무 기대하지 않기를 바란다. BTS는 매우 짧게 출연한다”면서 “물론 BTS는 매우 훌륭한 이들이지만 그들의 인터뷰는 여러 개 중의 하나로, 왜 ‘프렌즈’를 좋아하는지에 관해 간단히 얘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NN은 7명의 멤버가 모두 20대인 BTS가 지난 2013년 데뷔했으며, 점점 더 커다란 문화 요소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BTS는 지난주 두 번째 영어 싱글 ‘버터’를 내놨으며, 동영상은 13분 만에 1천만회 이상 시청됐고, 현재까지 시청 횟수는 2억회를 넘었다고 전했다.

BTS는 또 전 세계적인 인종 차별 반대 캠페인에도 적극적으로, 지난해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운동에 100만 달러(약 11억원)를 기부했다.

그러면서 3000만명의 팔로워를 가진 트위터에서 “우리는 인종 차별에 반대하며 폭력을 규탄한다”면서 “당신과 나, 우리 모두는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우리는 함께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BTS 팬들인 ‘아미’가 호응해 적극적으로 기부에 나섰다고 CNN은 전했다.

NBC 방송 시트콤 프렌즈 [N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