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조지아에 미국 권력지도 달렸다

상원 2석 모두 결선투표…민주 석권시 50석씩 양분

민주, 부통령 캐스팅보트로 상원 통제 가능 ‘총력전’

미국 정가의 시선이 일제히 조지아주를 향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선 개표 결과, 조지아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며 역전극을 펼치는 가운데 조지아주 상원의원 2석이 미국 의회의 권력 지도를 완성할 핵심 승부처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6일 AP통신과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원 의원 선거 결과 민주당과 공화당은 현재 각각 48석을 확보했다.

상원 100석 중 아직 승부의 향방이 결정되지 않은 4곳은 공화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조지아주 2석, 노스캐롤라이나 1석, 알래스카 1석이다.

공화당이 남은 4곳을 싹쓸이하면 다수당 지위를 굳히지만, 조지아주에서 변수가 생겼다.

조지아주는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 투표를 하는데 민주당 라파엘 워녹 후보와 켈리 뢰플러 후보가 맞붙은 1곳은 50% 이상을 득표한 후보가 없어 내년 1월 5일 결선 투표를 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또 공화당 데이비드 퍼듀 의원과 민주당 존 오소프 후보가 맞대결을 펼치는 나머지 1곳도 결선 투표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렇게 되면 공화당이 알래스카와 노스캐롤라이나 선거에서 승리해 50석을 채우더라도 조지아주 2석 결과에 따라 상원 다수당의 운명이 결정된다.

민주당은 상원 장악을 위한 실낱같은 희망의 불씨를 다시 살리는 분위기다.

내년 1월 결선 투표에서 조지아주 2석을 가져온다면 상원에서 50대 50의 동률 구도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노리는 지점은 상원의장을 겸하는 부통령의 캐스팅보트 권한이다.

민주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는 각종 법안이 50대 50 동률로 갈 경우 균형추를 무너트리는 캐스팅보트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공화당이 정책의 발목을 잡는 일을 피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민주당 크리스 밴홀런 상원의원(메릴랜드)은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다수당 대표로 복귀하면 바이든 행정부를 위협할 것”이라며 “매코널의 DNA에는 방해만 있고, 건설적인 진전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반면 공화당의 한 전략가는 “만약 민주당이 바이든 행정부에 힘을 실어달라는 메시지로 조지아주 상원 선거를 치르면 우리는 바이든이 무서운 일을 하지 못하도록 해달라고 호소할 것”이라며 민주당에 역풍이 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조지아주가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인 만큼 민주당이 2석을 다 차지하는 것은 사실상 힘들다는 예측과 함께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한쪽이 석권하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더힐은 전했다.

AP통신은 “조지아주에서 두 차례 상원의원 결선투표가 진행되면 공화·민주 양당은 수천만 달러를 투입해 전국 단위급의 선거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에 나선 데이비드 퍼듀 공화당 의원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