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터키 파워볼 50세 당첨자, ‘잭팟’ 뒤에도 폭행으로 체포
켄터키주 역사상 최대 액수인 1억6730만달러(약 2300억원)의 파워볼 복권에 당첨된 한 남성이 30년 복역 전력을 가진 ‘범죄 경력자’(career criminal)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3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당첨자 제임스 섀넌 파딩(50)은 총 25개의 교정기관을 거치며 삶의 절반을 감옥에서 보낸 인물이다. 그는 지난 4월 77세 어머니 린다 그리즐, 여자친구 재클린 파이트마스터와 함께 당첨금을 수령한 직후, 플로리다에서 폭행 혐의로 체포되면서 그의 과거가 드러났다.
파딩은 10대 시절부터 절도, 난폭운전 등 각종 경범죄로 체포되기 시작해 이후 약물 판매, 가정폭력, 교도소 내 뇌물 공여 등 중범죄로 확장됐다. 9개 카운티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전과 기록만 16페이지에 달한다는 것이 보도 내용이다.
그는 교도소 안에서도 문제 인물로 꼽혔다. 감옥 내 밀수품 유통과 동료 수감자 물건 갈취 등으로 수차례 ‘행정 격리(administrative segregation)’ 처분을 받았고, 수차례 가석방이 거부되거나 허용 후 재위반으로 철회됐다.
심지어 어머니 린다와 함께 마리화나를 교도소에 밀반입하려다 적발된 적도 있었다. 다만 파딩은 자신의 범행이라며 어머니를 보호하기 위해 단독으로 유죄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권 당첨 후에도 파딩의 행동은 변하지 않았다. 그는 당첨금 수령 불과 3일 만에 플로리다주에서 투숙객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하고, 이를 말리던 경찰관을 발로 찬 혐의로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그는 켄터키주 보호관찰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과가 많은 그의 경우, 주 외 이동 시 보호관찰관에게 사전 보고가 필요했으나 이를 무시한 채 플로리다로 이동했던 것이다.
그는 해당 폭행 혐의로 최대 5년형에 처할 수 있으며, 오는 7월 14일에 정식 재판이 예정되어 있다. 보석금 1만1000달러는 당첨금 일부로 납부됐다.
파딩은 10대 때의 앳된 얼굴에서 중년의 회색 수염과 문신으로 뒤덮인 현재 모습까지 수십 장의 체포 사진(mugshot)으로 기록돼 있다. 그는 정규 교육은 10학년까지 마쳤으며, GED 고졸 학위는 수감 중 취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가 감옥에서 습득한 것은 학위뿐만이 아니었다. 여러 차례 약물 양성 반응으로 가석방이 철회됐고, 수감 중 동료 수감자들에게 물건을 훔쳐놓고 돈 받고 돌려주는 등 ‘감옥 내 깡패’처럼 군림하기도 했다.
미국 내에서는 파딩의 복권 당첨을 두고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누구에게나 두 번째 기회는 주어져야 한다”고 보는 반면, 대부분은 “상습범이 갑작스런 거액을 갖게 되면 재범 위험이 높다”는 우려를 표한다.
현재 그는 플로리다주의 폭행 혐의와 관련된 재판을 앞두고 있으며, 이번 범죄로 당첨금에 법적 제약이 생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