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군사’ 한인 살인사건 용의자들 19일영장심사 실시
“귀신 들렸다”며 폭행, 고문…벨트로 때리고 얼음물에 담그고
피해자 속옷만 입고 지하실 탈출…3형제 아버지에 도움 요청
지난달 12일 이른바 ‘그리스도의 군사’ 살인사건으로 체포된 한인 용의자들에 대한 영장심사가 19일 오후 1시30분 귀넷카운티 법원에서 열렸다.
이날 검찰측 증인으로 출석한 앤젤라 카터 귀넷 경찰국 수사관은 “피해자 조세희(33)씨는 한국에서 당한 성폭행의 상처를 씻고 새 출발을 하기 위해 미국을 찾아 ‘그리스도의 군사’ 조직에 가입했다가 변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이와 관련 귀넷 경찰은 피해자의 어머니를 여러차례 인터뷰했다고 밝혔다.
카터 수사관은 “피해자는 용의자들로부터 그리스도의 군사 입교의식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참여를 거부했지만 용의자들은 ‘중도 포기는 없다’며 강제로 고문과 금식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용의자인 이준호, 준현, 준영 형제의 아버지인 이모 목사는 기자에게 “조세희씨가 한국에서 왔을 때부터 몸무게가 40kg 정도였고 매우 약한 상태였다”고 말했지만 카터 수사관은 “피해자가 한국에서 5월31일 발급받은 건강검진서에 따르면 피해자는 아무런 의학적 문제가 없었지만 용의자들의 금식 강요와 폭행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피해자를 가죽 벨트로 폭행하고, 팔벌려 뛰기 등을 시켰으며 얼음물에 들어가도록 강요했다. 카터 수사관은 “이준호와 준영 등은 조세희씨가 귀신에 들렸다(possessed by a demon)고 여겼으며 조세희씨를 귀신이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세희씨는 이같은 고문과 폭행에 견디지 못해 속옷만을 입고 갇혀 있던 지하실을 탈출해 주택 1층으로 올라가 3형제의 아버지 이목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이 목사와 차남 이준현이 몸싸움을 벌였다고 밝혔지만 이 목사가 추후 어떠한 조치를 취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