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코로나 백신 11월말 긴급사용신청

승인되면 올해안 백신 출시가능…내년 대량 생산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 사용 승인 신청을 다음 달 말에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화이자는 안전성 검증 자료를 확보하는 시점인 11월 셋째 주에 연방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 승인 신청을 할 수 있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회사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사용 승인 신청 여부는 백신의 효과 등 몇 가지 요인에 따라 결정된다”면서 “현재 임상 속도로 볼 때 11월 셋째 주에는 안전성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자료가 준비되면 곧바로 사용 승인 신청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FDA는 개발 단계의 백신에 대한 긴급 사용 승인을 위해 최소 2달 치의 안전성 검증 자료를 요구한다.

로이터통신은 이에 따라 내달 3일 예정인 미 대선 이전에 코로나19 사용 승인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연내 승인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화이자는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올해와 내년에 총 4억5000만회 분량의 백신을 미국과 EU(유럽연합)를 비롯한 각국 정부에 공급할 예정이다.

사용 승인이 떨어지면 우선 올해 1단계로 1억회 분량의 백신을 생산해 의료진 등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큰 5000만명의 위험군 위주로 접종토록 할 계획이다. 이 백신은 한명 당 두 번 맞게 돼 있다.

양사는 백신 수요 증가에 대비해 다른 외국 회사들과 공동 생산하는 방안도 타진 중이다.

이날 화이자의 주가는 개장 전 1%가 올랐고, 미국에 상장된 바이오엔테크의 주가도 2.4% 상승했다.

뉴욕 화이자 본사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