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경연대회서 1톤 넘는 슈퍼 호박 등장

대학 원예 강사가 취미로 뒷마당에서 길러

하루 최대 10번 물주고 2번 이상 비료 뿌려

무게가 1t이 넘는 초거대 호박이 올해 미국 호박경연대회에 등장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언론에 따르면 이틀 전 캘리포니아주 하프문베이에서 열린 ‘제47회 세계호박무게챔피언십’에서 2천350파운드(약 1천65㎏)짜리 호박을 키워낸 트래비스 진저가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은 호박 무게 1파운드당 7달러(약 7999원)여서, 진저는 1만6450달러(약 1880만원)를 받았다.

진저는 전문 농업인이 아니다.

그의 직업은 대학 원예강사로 집 뒷마당에서 여가시간을 활용해 호박을 길렀다.

하루 최대 10차례 물을 주고 두 차례 이상 비료를 줬다고 한다.

10대 때부터 호박을 길러온 진저는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1t이 넘는 호박을 트레일러에 싣고 미네소타주 집에서 대회가 열린 캘리포니아주까지 35시간을 직접 운전해왔다는 그는 “도로 위 모든 요철에 신경 쓰느라 피곤했다”면서 “앞으로 1년은 쉬어야 할 수도 있다”고 농담했다.

호박재배지로 둘러싸인 하프문베이는 ‘세계 호박의 수도’를 자처하며 매년 가장 무거운 호박을 뽑는 경연대회를 개최한다.

올해 우승한 진저의 호박은 40여년 대회 역사상 두 번째로 무거운 호박이다.

가장 무거웠던 호박은 2018년 대회 때 출품된 뉴햄프셔산 2천500여파운드(약 1134㎏)짜리 호박이었다.

세계기록은 2016년 독일 루트비히스부르크에서 열린 ‘자이언트호박유럽챔피언십’에 나왔던 무게 2600파운드(약 1179㎏)의 호박이었다.

캘리포니아주 하프문베이에서 열린 제47회 세계호박무게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트래비스 진저의 무게 2350파운드 짜리 호박. [UPI=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