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계 커프 사이즈 안 맞으면 정확도 감소”

존스홉킨스 의대 연구진 성인 165명 대상 실험

혈압계 커프
혈압계 커프 [연합뉴스 자료사진]

혈압을 잴 때 위팔에 감는 커프(cuff) 사이즈가 팔 둘레와 크게 차이가 나면 혈압 측정 정확도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존스홉킨스(Johns Hopkins) 대학 의대 고혈압 프로그램 실장 태미 브래디 교수 연구팀이 성인 165명(평균연령 55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특히 위팔 둘레가 보통 사람보다 유난히 길거나 짧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표준 사이즈의 커프로 혈압을 잰 다음 팔 둘레에 맞는 사이즈의 커프로 다시 혈압을 측정했다.

표준 사이즈의 커프로 쟀을 땐 수축기 혈압이 평균 123mmHg, 자신의 팔 둘레에 맞은 사이즈의 커프로 쟀을 땐 119mmHg였다.

수축기 혈압이 119mmHg면 정상 혈압이지만 123mmHg면 직전 고혈압에 해당한다.

미국의 2대 심장 건강 전문학회인 심장협회(AHA: American Heart Association)와 심장학회(ACC: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는 2017년 고혈압의 기준을 수축기(최고) 혈압 140에서 130으로 대폭 낮췄다.

AHA와 ACC의 고혈압 지침은 수축기 혈압을 기준으로 120 이하를 정상 혈압, 120~129를 직전 고혈압(prehypertension), 130~139를 1단계 고혈압, 140 이상을 2단계 고혈압으로 엄격하게 구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심장협회 고혈압 조절 계획 자문위원회 위원장인 윌리 로런스 박사는 “매우 소중한 정보”라면서 의료기관에서 또는 가정에서 혈압을 정확하게 재려면 혈압계의 커프를 개개인의 팔 둘레에 맞은 것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논평했다.

일부 가정용 혈압계는 커프가 여러 사이즈가 있고 값이 상당히 비싸긴 하지만 초대형(extra-large) 사이즈도 있다.

이 연구 결과는 온라인으로 열린 AHA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