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지역 방송 소비자 조사 보도에 결국 무릎 꿇어
현대자동차가 일부 흰색 차량에서 발생한 도장 벗겨짐 문제와 관련, 미국 내 차량 소유주들을 대상으로 도장 보증 기간을 대폭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조치에는 WSB-TV 채널 2 뉴스의 소비자 조사 보도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조지아주 브레멘에 거주하는 캐리 프랭컴(Carrie Francom)은 지난해 말 채널 2 뉴스에 출연해 자신의 2019년형 현대 쏘나타에서 주행거리가 고작 1만 마일임에도 불구하고 흰색 도장이 벗겨지고 있는 피해 상황을 고발했다. 프랭컴은 당시 “세차만 해도 도장이 계속 벗겨져 나간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하지만 현대차는 당시 프랭컴의 피해 보상 요청을 거절하며 “이는 제조상의 결함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이후 채널 2 액션 뉴스가 해당 문제를 심층 보도한 뒤, 현대차는 프랭컴의 차량을 무상으로 재도장해주는 한편, 전국적으로 동일 문제를 겪는 차량 소유주들을 위한 보증 연장을 단행했다.
현대차는 성명을 통해 “특정 흰색 도장 차량에서 발생한 도장 이슈에 대응하여, 기존 3년/3만6000마일의 보증을 10년/무제한 마일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해당 보증은 최초 차량 구매자뿐 아니라 이후 중고차 구매자에게도 양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로 인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대상 차량은 2015~2016년형 엘란트라 (Quartz White Pearl), 2017~2018년형 엘란트라 (Quartz White Pearl), 2015~2019년형 쏘나타 (Quartz White Pearl), 2017~2018년형 싼타페 스포츠, 2019년형 싼타페 (Quartz White Pearl), 2017~2021년형 투싼 (Dazzling White, Cream White), 2021~2023년형 싼타페 하이브리드 (Cream White), 2020~2023년형 팰리세이드 (Hyper White) 등이다.
도장 피해를 신고한 차량 소유자들은 페이스북, 틱톡 등에서 활발히 경험을 공유하고 있으며, 특히 흰색 계열 차량에서 도장이 얇게 벗겨지는 현상이 다수 보고됐다. 한 소셜미디어 이용자는 “4만8000달러를 주고 산 차가 5만 마일도 안 돼서 도장이 벗겨졌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피해 차량을 보유한 운전자는 현대차 웹사이트(https://autoservice.hyundaiusa.com/Z05)에서 차량 식별 번호(VIN)를 입력해 보증 연장 대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현대 고객센터(800-633-5151)나 가까운 딜러를 통해도 상담이 가능하다.
피해 당사자인 프랭컴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결국 현대가 옳은 결정을 내렸다. 우리가 이 변화를 이끌어낸 데 일조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