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형 투싼 앨라배마 생산 검토

한국 노조 “절대 있을 수 없는 일…결사반대 “

회사측 “확정된 것 없어…종합 판단할 문제”

현대자동차가 주력 SUV 차종인 풀체인지 신형투싼인 ‘NX4’의 해외생산을 추진중이라는 소문에 투싼을 생산하는 울산 5공장 노동자들이 고용불안을 우려하고 있다.

29일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지난주 ‘NX4’의 앨라배마 몽고메리 공장 투입과 관련해 노조위원장과 5공장 대의원 운영위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 같은 우려가 표면위로 떠올랐다.

5공장 대의원회는 “NX4의 미국공장 투입 관련한 소문이 현장에 무성하게 퍼지면서 조합원들이 물량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며 “사측에 소문에 대한 정확한 사실확인과 함께 해외생산에 대한 노조의 명확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노조 집행부는 “NX4 관련 해외공장 투입 움직임을 면밀히 살펴보는 등 회사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노조는 5공장 조합원들의 물량과 고용안정을 반드시 지켜 내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노사 단체협약에 따라 국내 생산 차량의 해외공장 생산이관은 고용안정위원회에서 결정하고 있어 사실상 노조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현재 국내 생산 수출 SUV 차종 중 미국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산타페만 유일하게 미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투싼의 경우 북경 현대와 체코 등 일부 현지 판매용을 제외한 미국 수출용 모델의 경우 울산 5공장에서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 내 투싼 판매량이 13만7400대로 미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는 싼타페(12만7400대)보다 1만대 더 많을 정도로 인기가 높아지면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투싼의 인기 상승에 현대차는 오는 8월부터 양산에 들어가는 투싼의 풀체인지 모델인 ‘NX4’ 출시를 계기로 생산과 판매량을 더욱 확대할 계획을 세우면서 미국 현지 생산소문까지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 관계자는 “투싼은 수출 전략 차종으로 조합원의 총 고용보장과도 직결돼 있어 해외공장 이전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5공장 조합원들도 소문에 휘둘리지 말고 생산과 품질관리에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투싼 신차 해외공장 생산과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투싼 신차의 해외생산과 관련해 아무것도 확정된 것은 없다”며 “다만 자동차 시장의 변화와 회사 경영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hmmau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