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1∼3분기 친환경차 미국판매 20만대 돌파

전년 대비 61.6% 증가…전기차는 48.9% 늘어

IRA에도 현지판매 증가…상업용차 판로 확대

수출 기다리는 완성차들
수출 기다리는 완성차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미국에서 판매한 친환경차가 2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차까지 판매 실적이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15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양사는 올해 1∼3분기 미국에서 친환경차 21만3270대를 팔았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현대차는 11만9556대, 기아는 9만3714대의 친환경차를 각각 판매했다.

현대차에선 투싼 하이브리드(3만353대)가 가장 많이 팔렸고, 이어 전기차 아이오닉5(2만5306대), 싼타페 하이브리드(1만6824대) 등의 순이다.

기아에선 스포티지 하이브리드(3만604대), 니로 하이브리드(2만3대), 쏘렌토 하이브리드(1만9927대) 등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는 하이브리드 엔진이 탑재된 SUV를 선호하는 국제 트렌드가 미국 판매에도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양사의 하이브리드차 판매량 비율은 올 1∼3분기 미국 시장에서의 친환경차 전체 판매량 가운데 67%에 해당한다.

양사 전기차 판매 대수는 7만111대로, 하이브리드차(14만2986대)보다 적지만 작년 동기(4만7095대)와 비교해서는 48.9% 늘었다.

현대차의 간판 전기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가 미국 시장에서 양사의 전기차 판매를 견인했다.

현대차·기아가 미국 친환경차 판매에서 좋은 실적을 낸 것은 작년 8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 이후 양사가 세액 공제를 받기 위해 리스와 렌터카와 같은 상업용 시장을 적극 공략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IRA 관련 상업용 차량 조항을 활용하면 북미에서 조립하지 않은 전기차에도 세액공제 혜택이 가능하다.

한국 자동차 업체의 미국 내 상업용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지난해 5%에서 올해 8월에는 55%까지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