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샐리, 애틀랜타서도 사망자 발생

나무 쓰러져 1명 숨져…열대성 폭풍우 약화 불구 폭우 계속 우려

‘물폭탄’에 빌딩 벽, 교량도 붕괴…느린 속도로 이동해 피해 속출

허리케인 ‘샐리’가 16일 동남부를 강타해 강풍과 함께 곳곳에 ‘물폭탄’을 뿌리고 있다.

숱한 가옥이 침수된 가운데 50만 가구 이상의 집과 사업장에 전기가 나가고 수백명이 구조됐다고 AP통신과 CNN방송 등이 전했다.

샐리에 의해 파괴된 앨라배마 걸프쇼어스의 한 부두/Thomas Geboy Twitter @ThomasGeboyWX

 

샐리는 16일 오전 4시 45분께 앨라배마주 걸프쇼어스 인근에 상륙한 뒤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됐지만 여전히 강한 바람과 3~4피트의 강우량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이동속도가 느려 곳곳에 홍수피해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샐리는 조지아주에는 17일 본격적인 피해를 미칠 것으로 예보됐지만 이미 16일 애틀랜타에서 강풍에 의한 희생자가 발생했다. 애틀랜타소방서에 따르면 16일 오후 애틀랜타 린다 웨이의 한 주택에 나무가 쓰러져 30세 남성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당했다.

조지아주 재난관리청은 “금요일인 18일 오전까지 북부 조지아 지역 대부분에 홍수경보가 발령돼 있다”면서 “범람 우려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시속 100마일의 강풍을 동반한 샐리는 16일 플로리다주 펜서콜라부터 앨라배마주 도핀섬까지 멕시코만 연안에 홍수를 일으켰다. 국립기상청(NWS)은 펜서콜라의 해군 항공기지에서는 2피트의 강수량이 기록됐고, 다운타운에서는 강수량이 3.3피트 육박했다고 밝혔다.

앨라배마와 플로리다에서 오전까지 50만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봤다. 배가 육지로 내동댕이쳐지는가 하면 펜서콜라 해변에서는 변압기가 폭발했고, 곳곳에서 큰 나무가 쓰러지고 건물 지붕에서 떨어진 금속 물체들이 거리에 굴러다니는 장면이 목격됐다.

바지선에 있던 건설 크레인이 뜯겨 나가면서 펜서콜라 만의 다리를 강타, 일부 구간이 붕괴했다는 사진이 나돌고 있다고 AL.com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앨라배마 걸프주립공원의 한 부두도 파괴됐다.

같은 주 오렌지 비치에서는 강풍으로 빌딩 한쪽 벽이 날아가면서 최소 5개 층의 내부가 노출되기까지 했다. 토니 캐논 시장은 최소한 1명이 숨졌고 50명은 무사히 구조됐다고 밝혔다.

나무가 쓰러져 사망자가 발생한 사고 현장/Atlanta Fire Rescue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