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물기행] 회·구이·조림에 미역국으로도 별미…가자미

울산 ‘참가자미’, 흰색 배 양쪽에 자색 띠가 특징

봄까지 제철…회는 쫄깃·구이는 담백한 맛 일품

울산 북구 정자항 용가자미
울산 북구 정자항 용가자미 [연합뉴스 자료사진]

“회·구이·조림으로 먹어도 일품이고, 미역국을 끓여 먹으면 그야말로 별미입니다.”

울산 앞바다에서 나는 대표 어종을 하나 꼽는다면 단연 가자미다.

동해와 접하고 있는 동구와 북구에서는 가자미 조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고, 어항에서는 가자미를 해풍에 꾸덕꾸덕하게 말리고 있는 광경도 흔히 볼 수 있다.

그리고 배 양쪽에는 자색 띠가 꼬리까지 이어져 있는 점이 특징이다.

울산에서는 어민들이나 음식점 등에서 이 어종을 ‘참가자미’라고 부르고 있다.

사실 정식 명칭은 ‘용가자미’가 맞다.

참가자미라는 정식 이름을 가진 어종은 따로 있는데, 배 양쪽의 노란 띠가 특징이다.

용가자미는 지역에 따라서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가자미 종류
가자미 종류 [해양수산부 제공]

울산과 경상도에서는 참가자미, 강원도에서는 어구가자미라 불리고, 지역 명칭을 붙여 포항가자미, 속초가자미로 불리기도 한다.

이 때문에 울산에 있는 가게나 음식점에서 참가자미를 판다고 하면 대개 용가자미라고 생각하면 된다.

울산 동구 방어진항은 전국 최대의 용가자미 산지로, 방어진항에서 위판되는 가자미 중 90%가 용가자미다.

북구 정자항에서도 오후 2∼3시가 되면 조업을 나갔던 어민들이 돌아오면서 어항 곳곳에 용가자미가 수북이 쌓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활어는 배에서 내리자마자 차로 옮겨져 전국 각지의 횟집으로 배달된다.

선도가 떨어지는 것은 꾸덕꾸덕하게 말려 구이나 조림 등 반찬용으로 팔려나간다.

용가자미는 사계절 내내 잡히지만, 겨울부터 봄이 제철로 알려져 있다.

북구에서 가자미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명환(40)씨는 “가자미는 회로 먹어도 일품이고, 구이나 조림으로 먹어도 참맛을 느낄 수 있다”며 “특히 미역국을 끓일 때 넣으면 일반적인 소고기미역국과는 또 다른 별미가 된다”고 말했다.

용가자미를 회로 먹을 때는 크기가 큰 것은 포를 뜨고, 작은 것은 뼈째 써는 방식으로 먹는다.

식감이 쫄깃하고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배어 나와 남녀노소 호불호 없이 즐길 수 있다.

가자미 구이
가자미 구이 [김명환 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구이나 조림으로 만들면 훌륭한 밥반찬이 된다.

구이는 보통 등에 칼집을 내고 소금 등으로 간을 해 앞뒤로 노릇하게 구워내는 방식으로 조리한다.

구이를 하면 부드러운 식감에 고등어 등 기름기가 많은 어종과는 다른 담백한 맛이 난다.

기호에 따라 와사비를 푼 간장에 찍어 먹기도 한다.

육수에 가자미와 빨간 양념장을 넣고 끓여 조림으로 만들어도 맛이 좋다.

달고 짭짤한 양념 국물과 함께 살을 밥 위에 얹어 쓱쓱 비벼 먹으면 그야말로 밥도둑이 따로 없다.

가자미 미역국
가자미 미역국 [김명환 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용가자미를 넣고 끓인 미역국도 별미다.

일반적으로 많이 먹는 미역국에서 소고기 대신 가자미를 통째로 넣고 끓이는 것인데, 가자미에서 육수가 우러나오면서 국물이 진하고 깊은 맛이 난다.

울산에서는 가자미 미역국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도 있을 만큼 별미로 여겨지고 있다.

용가자미로 만드는 구이나 조림, 미역국은 음식점에서도 먹을 수 있지만, 가정집에서도 밥반찬으로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다.

울산 동구와 북구 어항에서는 반건조 용가자미를 어민에게서 직접 구매할 수 있다.

쉽게 상할 염려가 없어 울산 시민뿐만 아니라 외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많이 사 가기도 한다.

울산 앞바다에서 잡힌 용가자미
울산 앞바다에서 잡힌 용가자미 [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