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정치인, 중국 이민자에 부정적 발언 논란

연방하원 보궐선거 도전한 세리 김…”중국 공산당 겨냥한 것” 반박

연방 하원의원 도전장을 낸 한인 정치인이 중국 이민자를 향해 부정적인 언급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1일 CNN방송과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텍사스주 제6선거구 연방 하원의원 보궐선거에 뛰어든 공화당 세리 김 후보는 지난달 31일 공화당 단체가 주최한 후보 토론회에서 논란의 발언을 했다.

그는 이민 문제와 관련, 중국 이민자와 중국 전반에 관해 얘기하면서 “나는 이곳에서 그들을 전혀 원하지 않는다”고 한 뒤 “그들은 우리의 지식재산권을 훔친다. 우리에게 코로나바이러스를 준다. 그들은 스스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솔직히 나는 한국인이기 때문에 이 말을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나는 중국이 실제로 만든 문제점들을 비난하기 때문에 차별을 결코 느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우한 연구소에서 바이러스를 만들었다”라는 발언도 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그는 토론회 후 지역매체 인터뷰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폭력과 위협이 과거에도 있었고 이전보다 더 악화한 것이 아니라는 취지로 말하면서 “가장 큰 차이는 사람들이 영상을 찍고 언론이 이를 보도하기로 선택했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후보는 한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부모를 따라 미국에 이민 왔다.

그는 국제 로펌 변호사로 활동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보건복지부 수석 고문과 중소기업청 여성사업가 담당 청장보를 지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에는 보건복지부 고문을 역임했다.

김 후보의 발언은 공화당 소속 한인 연방 하원의원인 영 김, 미셸 박 스틸 의원으로부터 지적을 받았다.

이 두 의원은 CNN에 제공한 성명에서 “김 후보의 언급은 특히 아시아태평양계 공동체를 겨냥한 증오가 증가하는 시점에 수용할 수 없고 상처를 주는 것”이라며 “우리는 오늘 그녀에게 이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또 “중국계 미국인, 모든 아시아계 미국인도 미국인이며 매일 우리 공동체에 기여하고 있다”며 “아시아인과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한 차별과 폭력은 중단돼야 한다. 어떤 인종의 미국인도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책임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과 스틸 의원은 김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했지만, 이번 발언을 이유로 지지를 철회하진 않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김 후보는 CNN과 인터뷰에서 자신의 발언을 취소할 생각이 없다면서 “중국 공산당을 향한 것이지, 아시아계, 특히 억압적 정권을 피해온 중국 이민자를 겨냥한 것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세리김 선거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