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생일파티 1주일 만에 참변…결혼 20주년 다정한 가족 사진 ‘눈길’
지난 31일 존스크릭 고급 주택단지에서 발생한 한인 치과의사 일가족 사망 사건(본보 기사 참조)과 관련, 숨진 가족들의 사연이 친지들과 한인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귀넷카운티의 한 사립학교 9학년에 재학중이던 숨진 딸 최모 양(15)은 최씨 부부가 천신만고 끝에 임신한 소중한 딸이었다. 친지와 병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난임을 겪던 부부는 3년간 한국을 오가며 시험관 시술을 통해 어렵게 딸을 얻었다.
한 관계자는 “어렵게 얻은 딸인 만큼 아버지 최 원장의 딸 사랑이 지극했다”면서 “딸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말해왔고, 딸이 병원을 찾으면 사랑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숨진 최 원장의 아내는 오전 시간 치과에서 매니저로 일하며 병원 운영을 총괄했으며 직원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다른 관계자는 “5년전 아내의 주식투자 실패로 크게 다툰 적이 많았지만 이후 별다른 갈등은 없었고 무엇보다 부부 모두 딸에 대한 사랑이 남달라 부러워할 만한 가족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숨진 아내의 소셜미디어(SNS)에 따르면 지난 8월 24일 딸 최양의 15세 생일을 맞아 친구들과 함께 대규모 생일파티를 열었다.
이 관계자는 “소중한 딸의 생일 파티 1주일 만에 이런 일이 벌어져서 다들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부는 올해 결혼 20주년을 맞았고 아내 최씨의 프로필에는 딸의 어릴 적 모습, 15세 생일파티 사진과 함께 “2년 산 것 같은 20년, 꽉찬 울 영감 최고”라며 남편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문구가 적혀 있다. 또한 올해 아버지날을 맞아 남편을 축하해주는 아내의 밝은 모습도 눈길을 끈다.
다른 친지는 “남편인 최원장은 예전에는 한인청년회의소 봉사로 유명했고 최근에는 모터사이클 동호회 활동도 활발히 해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아내도 항상 밝은 모습이었고 연락도 자주 하던 다정다감한 사람이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최양이 재학하던 학교 측은 1일 재학생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이번 사건을 전하며 상담이나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은 학교에 알려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