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2의 코로나 확산사태 우려”

블룸버그 “서울 나이트클럽에서 감염 물결 번져”

벌써 54명 확진…최대 7000명 방문, 접촉자 파악

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일 54명으로 증가하면서 ‘제2의 신천지’사태 재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서울의 나이트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한국에 제2의 코로나 물결이 밀어닥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을 인용해 “해당 클럽을 방문한 사람이 최대 7000명까지 될 것으로 보고 추가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본부장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5월2일 첫 발병을 한 이후에 일주일 정도 지나 벌써 54명의 확진자가 확인되고 있다”며 “이중 7명의 확진자가 지역사회에서 11명의 2차 전파 사례를 낳아 전파 속도가 빠르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54명의 지역은 낮 12시 기준 서울 30명, 경기 14명, 인천 6명, 충북 2명, 부산 1명, 제주 1명이다. 또 감염 경로별로는 이태원 클럽을 직접 방문한 사람 43명, 가족과 지인·돌료 등 기타 접촉자 11명으로 분류된다.

특히 방역당국은 첫 확진자 발병일인 5월 2일 이전 이태원 클럽 방문자의 감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4월 말부터 5월 6일까지 코로나19 노출 위험기간을 확대 설정하고 있다. 5월 2일 이외의 날에 클럽을 방문한 사람 중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5월 2일 이외 4일, 5일에 이 클럽에 방문해 코로나19에 확진된 사람들이 일부 있다”면서 “방문자도 5월 2일을 기준으로 1600명 정도로 봤으나 기간에 따라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어 약 7000명정도 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4월 말부터 클럽‧주점과 같이 밀폐된 공간에서 불특정 다수와 밀접 접촉을 한 경우 발열, 호흡기 증상 등이 있으면 관할 보건소 및 1339를 통해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 후 폐쇄된 서울 용산구의 한 클럽의 10일 오전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