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위’ 호건, 하버드 펠로십 철회 이유?

“하버드 뿌리내린 반유대주의 용납 못 해…유의미한 조치 취해야”

‘한국사위’ 래리 호건 전 메릴랜드 주지사가 반유대주의에 대한 우려를 내세워 하버드대에 신청했던 펠로십를 철회한다고 23일 밝혔다.

호건 전 주지사는 이날 하버드 클로딘 게이 총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하버드가 반유대주의 폭력을 강력하고 즉각적으로 규탄하지 않았다”면서 펠로십 참여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호건 전 주지사는 하버드 케네디 공공정책대학원과 T.H 찬 공중보건대학원 등 두 곳에 펠로십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월가 등에서 하버드에 대한 지원 중단 및 해당 성명에 이름을 올린 학생의 취업 불이익 등 압박이 이어지고 있고, 하버드 출신 정치인 등 유력 인사들도 모교에 분명한 입장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호건 전 주지사는 “하버드에 뿌리내리고 있는 위험한 반유대주의를 용납할 수 없다”며 “이 학생들에게 표현의 자유가 있을지언정, 이들이 견제받지 않은 채 혐오 발언을 할 권리는 없다”고 비판했다.

호건 전 주지사는 “이번 결정은 쉽게 내린 것이 아니며, 이로 인해 하버드가 학내 반유대주의에 대응하는 유의미한 조치를 취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온건 보수 성향인 호건 전 주지사의 이번 결정은 하마스와 이스라엘 전쟁 국면에서 전국적으로 하버드의 적절한 대응에 전국적으로 한층 시선이 쏠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한국계인 유미 호건 여사와 결혼한 호건 전 주지사는 두 차례 메릴랜드 주지사를 지내고 지난 1월 퇴임했다.

공화당 내 중도파로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내온 그는 대권 출마를 저울질하다가 후보가 난립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리해질 수 있다묘 공화당 경선 불참을 선언했다.

현재는 중도 성향 정치 단체인 ‘노 레이블스’의 공동 대표를 맡아 제3후보론에 불을 지피는 상황이다.

그는 지난달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문을 닫아놓은 것은 아니다”라며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래리 호건 전 메릴랜드주지사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