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에 북미이산가족 상봉 결의안 제출

영 김 의원·인권소위원장 캐런 배스 의원 발의…”인도적 우선 과제”

연방 하원에 북미 이산가족 상봉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제출됐다.

한인 영 김(공화·캘리포니아) 의원과 캐런 배스(민주·캘리포니아) 의원은 8일 이러한 내용의 결의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결의안은 미국과 북한이 인도적 최우선 과제로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과 북한에 있는 가족 간 상봉을 추진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결의안은 미국과 북한이 상봉을 원하는 이산가족 신원을 확인해 한국전쟁으로 헤어진 가족의 만남을 추진해야 한다며 한국 정부와도 협력해 남북 이산가족 화상 상봉에 미국 국적의 이산가족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북한의 가족들과 떨어져 살아온 한인들의 심정을 이해하고 크게 공감한다”며 “한국전쟁으로 갈라진 가족이 다시 만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의회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배스 의원은 “북미 이산가족 상봉은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당면한 관심사 중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결의안을 발의한 김 의원은 하원 외교위 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에서 활동 중이고, 배스 의원은 하원 외교위 아프리카·세계보건·세계인권 소위원장을 맡고 있다.

배스 의원은 한국계 앤디 김(민주·뉴저지) 의원 등과 함께 2019년 5월 북미 이산가족 상봉 촉구 결의안을 발의한 적이 있다. 이 결의안은 작년 3월 하원을 통과했으나 미 의회 회기 만료로 상원에서 처리되지 못했다.

미국 내 이산가족 단체 ‘이산가족 USA’의 폴 리 대표는 “70여 년 이별을 치유하고 끝내야 한다”며 결의안 처리를 촉구했다.

앞서 하원에는 지난 2월 북미 이산가족 상봉을 지원하고 미국 국무부에 이산가족 상봉 논의를 요구하는 내용의 법안도 별도로 발의됐다.

이 법안은 그레이스 멍(민주·뉴욕) 의원이 대표 발의했고, 한국계 하원의원 4명을 포함해 현재 24명의 의원이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발언하는 영 김 의원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