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도, 바다에서도…’조지 플로이드’ 사망 항의 시위

캐나다 한 시민, 불끈 쥔 주먹 하늘길에 그리며 비행

전세계 서퍼들, 바다로 뛰어들어 플로이드 추모행사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하늘과 바다에서도 열렸다.

미국 도심 거리에 나선 시위대에 호응해 캐나다의 한 시민은 자신의 비행기를 몰고 상공을 날았고, 전 세계 서퍼들은 바다로 달려 나가 경찰 폭력을 규탄하고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 실현을 촉구했다.

캐나다 노바스코사 상공에 그려진 주먹 형상 [플라이트어웨어 트위터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6일 CNN방송에 따르면 캐나다의 드미트리 네오나키스는 전날 플로이드 사망을 추모하는 비행에 나섰다

네오나키스의 비행기는 2시간 30분 동안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상공을 날며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불끈 쥔 주먹 형상을 그리며 하늘길을 비행한 것이다.

민간 항공기 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는 트위터를 통해 네오나키스의 비행경로를 공개하며 공중에서 펼쳐진 항의 시위에 힘을 보탰다.

네오나키스는 “우리가 모두 목소리를 내야 하고, 인종차별을 끝내야 한다”며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는 국경이 없다”고 말했다.

하늘뿐 아니라 바다 위에서도 플로이드 추모 행사가 열렸다.

AP통신은 미국의 흑인 여성 서핑 모임 ‘블랙걸스 서프’가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패들 아웃'(노 젓기) 행사를 제안하면서 전 세계의 서퍼들이 바다 위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노 젓기는 죽은 이를 애도하는 하와이 원주민의 전통이기도 하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해상 시위는 전날부터 이날까지 미국 동부의 버지니아주 버지니아 비치, 서부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 하와이주 마우이섬 해변을 비롯해 프랑스와 호주, 세네갈 등지에서 잇따라 열렸다.

산타모니카 비치에 모인 서퍼들은 서핑보드 위에 몸을 실은 채 손으로 노를 저어 바다로 나아가 플로이드의 이름을 9차례 외치고 주먹을 쥐었다.

플로이드가 거의 9분 가까이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을 짓눌려 숨진 것에 항의하는 의미에서였다.

‘블랙걸스 서프’를 이끄는 론다 하퍼는 많은 백인 서퍼 동료들이 있지만,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대한 공감대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우리는 (이번 기회에) 이 모든 폭력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산타모니카 해변에서 조지 플로이드 추모 행사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