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5 뉴스, “SK 조지아 현장, 근로자 안전문제도 심각”

한국계 근로자 “완공시기 맞추려 안전 소홀” 연방 노동부 고발

시공업체 “허위 사실 주장…엄격한 안전 규정이 우리 우선순위”

SK이노베이션 조지아 공장의 한국인 근로자 불법취업 문제를 부각시키며 연일 ‘SK 때리기’를 지속하고 있는 지역 방송사인 폭스5 뉴스가 이번에는 공장 건설현장 근로자들의 작업 안전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방송은 15일 “한 건설업체에 고용돼 일을 하다 이달초 퇴사한 키멜 브랜틀리씨가 ‘시공사측이 2022년 공장 완공을 위해 근로자들의 안전을 무시하고 있다’며 연방 노동부에 진정서를 접수했다”고 보도했다.

어머니가 한국인인 브랜틀리씨는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시공업체 가운데 한곳에서 안전담당 오피서로 근무하다 이달초 퇴사했다”면서 “작업현장에서의 안전을 강조하려고 노력했지만 한국계이면서도 한국말을 할 줄 몰라 이같은 주장이 한국인들에게 아무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브랜틀리씨는 퇴사후 노동부 산하 연방 직업안전국(OSHA)에 제출한 진정서를 통해 “많은 근로자들이 추락 위험과 전반적인 안전 위협에 노출돼있지만 시공사는 2022년 공장 완공을 위해 이같은 위험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대부분의 건설현장 근로자들이 한국 국적이거나 라티노여서 미국 안전기준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회사 대변인은 방송사에 “브랜틀리씨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상상할 수도 없다”면서 “우리의 엄격한 안전규정에 어긋나는 것이며 이 안전규정은 공사 스케줄에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는다”고 강력하게 반박했다. 회사측은 이어 “안전문제가 우리의 최우선순위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폭스5 스에 따르면 OSHA는 지난 6월 시저스 리프트 사고가 일어난 하청업체 한곳에 대해 6072달러의 벌금을 부과했고, 잭슨카운티 응급구조대는 지난 4월 이후 이곳 공사현장에 4차례 출동해 2명의 근로자를 응급실로 후송했다.

또다른 근로자인 랜디 그레고리씨는 폭스5와의 인터뷰에서 “누군가가 이미 사망하지 않은 것이 기적이다”라고 주장한 뒤 “그들은 일을 마무리하기 위해 안전문제에 눈을 감고 있다”고 말했다.

엘리베이터 설치기사인 그레고리씨는 자신이 직접 촬영한 사진을 증거로 제시하며 “26년간 공사 현장에서 일했지만 이곳 SK이노베이션의 안전문제는 단연 최악이다”라고 말했다. 그레고리씨가 제시한 사진에는 한 포크리프트가 무거운 장비를 트럭에서 들어내리는 모습이 찍혀있다.

그레고리씨는 “안전규정에 따라 포크리프트를 크레인 대용으로 사용하면 절대 안된다”면서 “곧바로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아주 위험한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기 때문에 사진을 증거로 찍어 아내에게 보내줬다”고 덧붙였다.

그레고리씨가 속한 노동조합은 별도로 OSHA에 이 문제와 관련한 진정서를 제기했다. 노조가 제출한 진정서에는 “적절한 안전 절차와 위험방지에 대한 조치가 거의 없기 때문에 근로자들은 아침에 출근했던 대로 무사히 퇴근하는 것에 신경쓰고 있다”고 적혀있다.

이에 대해 조지아 법인인 SK배터리 아메리카는 “작업장의 안전문제가 건축업체 소관이기는 하지만 우리도 작업장 인력들의 안전문제를 최우선순위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현재 건축업체들과 협력해 모든 안전기준과 적절한 절차를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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