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소장은 모더나 백신 맞는다

22일 공개 접종 예고…자신이 속한 NIH가 개발 관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NIH) 산하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이 22일 모더나의 백신을 맞을 예정이라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21일 보도했다.

파우치 소장은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 프랜시스 콜린스 NIH 원장 등 보건 당국자와 일선 보건종사자들과 함께 메릴랜드주 NIH에서 백신을 접종받을 것이라고 에이자 장관이 이날 트위터로 밝혔다.

오는 24일 80세 생일을 맞는 파우치 소장은 백신 접종에 대중이 신뢰를 갖도록 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주사를 맞겠다고 밝혀왔다.

파우치 소장이 속한 NIH은 모더나 백신의 개발과 임상 시험에 관여했다. 지난 13일부터 배포돼온 화이자 백신은 민간 기업인 화이자가 독자 개발한 것이다.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 백신도 18일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21일 첫 접종이 시작됐다.

폴리티코는 NIH가 모더나 백신을 공동 개발했는데도 연방정부의 백신 우선 할당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다른 정부 기관은 지난주에 연방정부로부터 백신을 공급받았지만, NIH는 지난 18일까지 1회분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NIH는 본부 소재지인 메릴랜드주의 백신 할당량 일부를 받기 위해 주 당국과 협상해왔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앞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 린지 그레이엄 상원 법사위원장 등 미 행정부, 정계의 주요 인사들은 이미 화이자의 백신 접종을 마쳤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도 21일 화이자 백신을 공개 접종받았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NIH 소속 일선 임상 보건 종사자들에게 주가 받은 백신 일부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지난 18일 워싱턴DC 백악관 옆 아이젠하워 행정동에서 열린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