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600불 실업수당 단기간 연장하자”

공화-민주 경기부양안 협상, 양측 이견 커 지지부진

공화 지도부 “실업수당-퇴거유예만 별도처리” 검토

공화당이 마련한 1조달러 규모의 추가 경기부양법안(HEALS Act)의 처리를 놓고 공화-민주 양당의 협상이 벽에 부딪힌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스몰 딜(small deal)’을 주장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회는) 사람들이 강제로 퇴거당하지 않게 해야 하고, 필요한 돈을 제공해야 한다”면서 “나머지 문제는 (민주당과의) 이견이 너무 크지만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발언 이후 므누신 장관과 마크 메도우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민주당 지도부와 만나 실업수당의 단기간 연장과 학교 개학자금 지원만을 별도로 묶어 별도의 소규모 경기부양법안을 일단 통과시키는 방안을 타진했다.

상원 재정위원장인 척 그래슬리 의원(공화, 아이오와)은 “추가 실업수당이 곧 종료되고 연방 강제퇴거 유예조치가 이미 끝나면서 많은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하원 원내총무인 스테니 호이어 의원에 따르면 민주당이 600달러 이하에도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니 실업수당만 따로 절충이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 상원 중진인 마르코 루비오 의원(플로리다)과 린지 그레이엄 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도 “실업수당만 별도로 연장하는 소규모 법안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밋 롬니 의원(유타)은 “8월 한달은 주당 600달러, 9월에는 400달러를 주고 그 이후에는 이전 소득의 80%를 주는 것으로 민주당과 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상원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널 의원은 PBS 방송 인터뷰에서 “아직 수요일 밖에 되지 않았으니 너무 비관적인 전망을 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실업수당 연장만을 별도로 처리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모든 옵션을 살펴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종합적인 의제에 대한 진지한 협상 대신 단편적인 문제들을 하나씩 꺼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민주당도 25일로 공식 종료된 추가 실업수당의 연장 필요성에 기본적으로 동의하고 있어 곧 구체적인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오른쪽)과 마크 메도우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공화당 의원들과 회의를 갖기위해 이동하고 있다. [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