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44%·바이든 39%…”차기대선 격차 더 벌어져”

다른 조사에선 상당수가 바이든 ·트럼프 모두 ‘재선 출마 반대’

나토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 하는 바이든

(마드리드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정상회의 마지막 날 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차기 미국 대선 가상 대결 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간의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상당수가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두 사람의 재선 도전에 반대했으며 이들이 ‘리턴 매치’를 벌일 경우 제3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에머슨 대학이 지난달 28~29일 전국 12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일 공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2.7%)에 따르면 2024년 대선 가상 대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39%, 트럼프 전 대통령은 4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미국 하원 특위의 공개청문회로 1·6 의사당 폭동 사태에 대한 책임론에 휩싸인 상태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 출마할 경우 하원 특위의 공개청문회가 투표에 미칠 영향을 묻는 말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응답은 35%였다. 32%는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으며 28%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머슨 대학은 자료에서 “2020년 대선 때 트럼프에 투표를 한 사람을 보면 9%가 공개 청문회 이후에 2024년 대선에서 또다시 트럼프를 지지할 것 같지 않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차기 대선 후보와 관련, 민주당 지지자의 64%가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 반면 36%는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에 반대했다.

공화당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 55%로 가장 높았으며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20%),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9%) 등의 순이었다. 한편 하버드캡스-해리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1%가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답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이날 보도했다.

그 이유로는 바이든 대통령이 ‘무능한(bad) 대통령이기 때문'(45%)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나이가 너무 많다”(33%), “변화가 필요하다”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또 전체 응답자의 61%는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재선 도전을 해선 안 된다’고 답했다. 이들은 그 이유로 ▲ 트럼프 전 대통령은 괴짜이기 때문(36%) ▲ 나라를 분열시킬 것이기 때문(33%) ▲ 1·6 의사당 폭동 사태에 책임이 있기 때문에(30%) 등을 꼽았다.

전체 응답자의 60%는 만약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서 재대결을 벌일 경우 온건 성향의 무소속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美 총기협회 연례행사 참석해 연설하는 트럼프

(휴스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5월 27일 휴스턴의 조지 R. 브라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미총기협회(NRA) 연례총회의 리더십 포럼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