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2월 5일 조지아주 간다”

“바이든 8천만표 증명해야”…상원 승부처 조지아 투표 촉구

‘선거 사기’ 거듭 주장…지지층에 결선투표 공화당 지지 당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연방 상원 다수당을 결정할 최종 승부처가 된 조지아주의 결선 투표에 공화당 지지자들이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조 바이든 당선인이 합법적으로 승리했음을 증명해야 백악관 입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언론과 거대 IT기업이 결탁해 진실을 감추고 있다는 주장도 반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바이든은 말도 안 되는 ‘8천만 표’가 부정하게 또는 불법적으로 얻은 게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어야 대통령으로서 백악관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트로이트, 애틀랜타, 필라델피아, 밀워키에서의 대규모 투표 사기를 보면 그는 해결할 수 없는 큰 문제를 안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음 달 14일 선거인단 투표에서 바이든 당선인이 이기면 백악관을 떠나겠다고 전날 밝혔지만, 여전히 자신이 패한 지역에서의 투표 사기 주장을 계속한 것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번 대선에서 8000만표 이상을 얻어 미국 대선 역사상 최다득표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380여만 표로 역대 두 번째 득표수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트위터·페이스북 및 주류 언론을 겨냥해 “빅 테크와 가짜뉴스 미디어는 (사실을) 감추려 결탁하고 있다. 언론 자유는 과거의 것으로 사라졌다”며 “그게 그들이 2020년 선거의 수치와 진짜 사실을 보도하지 않는 이유”라고 했다.

그는 “심지어 헌터 (보도)는 어디에 있나”라며 바이든 당선인의 아들 헌터의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 의혹을 비중 있게 보도하지 않는 언론을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트윗에서도 “2020년 선거는 완전한 사기였다. 우리는 크게 이겼다”면서 “바라건대 그 사기적 결과를 뒤집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하지만 우리는 나가서 위대한 두 사람인 데이비드와 켈리를 도와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매우 역겨운 사람들의 손에 놀아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내주) 토요일(12월5일)에 조지아에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지아주는 전통적인 공화당의 텃밭이었다. 1960년 이후 대선에서 남부 출신이 아니면 공화당 후보만 찍어줬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이전과 다른 결과를 보였다.

조지아주 대선 결과는 재검표 끝에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승리했다는 판정이 나왔다. 민주당이 조지아주 대선에서 이긴 것은 28년 만이다.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 소속의 데이비드 퍼듀, 켈리 뢰플러 두 현직 의원이 과반 득표에 실패해 내년 1월 5일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됐다.

조지아 결선 투표는 어느 당이 상원을 장악하느냐를 결정할 중대 변수다. 이제까지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했지만, 2개 의석이 모두 민주당에 넘어가면 반대 상황이 된다.

이번 상원 선거로 100석 중 공화당 50석, 민주당 48석을 각각 확보했고 2개 의석을 민주당이 가지면 동률이 된다. 이 경우 상원의장인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한다.

한편 부정선거 의혹을 맹신하는 조지아주 공화당 지지자들은 개표기와 우편투표를 믿을 수 없다며 투표 자체를 보이콧하겠다는 움직임도 보인다.

폭스뉴스는 이런 상황에서 나온 트윗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원들에게 조지아 선거를 보이콧하지 말고 결선 투표에서 투표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버지니아주에서 골프를 쳤다.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군 인사들과 추수감사절 화상회의를 한 후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