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클로로퀸 끊었다”…WHO는 임상시험 중단

의학저널 “복용 환자 사망 위험도 34% 증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밀어붙이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더 이상 복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싱클레어방송 일요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막 복용을 끝냈다. 어쨌든 나는 여기 살아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항말라리아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매일 복용하고 있다고 밝혀 논란을 빚었다. 이 약물은 아직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데다 일부 임상시험에서 부작용이 보고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서 “좋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하고 있는지 알면 놀랄 것이다. 일선 노동자들은 이 약물을 많이 먹는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세계보건기구(WHO)는 25일 안전성 우려로 인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임상시험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자료안전감시위원회의 안전성 심의 기간동안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임상시험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최근 임상시험에서 일부 환자들의 위험을 초래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영국 의학저널 ‘랜싯’은 671개 병원 9만6000여명의 코로나19 입원 환자들을 상대로 한 임상시험 결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복용자의 사망 위험도가 34% 증가했다는 연구결과를 실었다.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A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