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치료제, 가난한 나라에 공급”

제약사 일라이릴리 개발 항체치료제 FDA에 긴급승인 신청

게이츠 재단과 합의…제휴업체들, 빈국공급 때 로열티 포기

미국 제약업체 일라이릴리가 저소득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항체 치료제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라이릴리는 현재 시험하고 있는 항체 치료를 빈국들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과 합의했다.

빌 앤드 멜린다 재단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그의 배우자 멜린다게이츠가 설립한 재단으로 지구촌 전염병 퇴치를 위한 자선사업을 펼치고 있다.

항체 치료는 코로나19를 극복한 사람의 몸에서 추출한 항체를 환자에게 주입해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요법이다. 이는 백신의 개발 시점이나 효과의 지속성이 불투명한 가운데 팬더믹을 완화할 수단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일라이릴리는 자사가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항체 치료제가 초기 환자와 경증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며 전날 연방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게이츠 재단과의 이번 합의에 따라 일라이릴리는 저소득 국가들이 2012년 4월 전에 항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지만 구체적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일라이릴리는 올해 말까지 단일항체 치료 100만회분, 올해 4분기까지 이중항체 요법 50만회분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라이릴리는 캐나다의 바이오기술업체 앱셀레라 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한 제휴업체들이 저소득국, 비선진국에 공급되는 항체치료제에 특허 사용료를 받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연구하는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연구원들[A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