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미국서 GM 제치고 첫 1위, 비결은?

2분기 68만8813대로 전년보다 73%↑…”재고 비축 덕분”

일본 토요타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제너럴모터스(GM)를 제치고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고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가 보도했다.

지난 2분기(4~6월) 미국 내 토요타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68만8813대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GM의 판매량(68만8236대) 보다 많은 수치로, 토요타가 미국에서 GM을 제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토요타가 GM을 따돌리고 미국 시장에서 선두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차량용 반도체를 미리 비축해둔 덕분이라는 평가가 제기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차량용 부품 품귀 현상에 시달렸다. 특히 엔진부터 스마트 키(key fob)까지 곳곳에 들어가는 반도체 부족 현상이 빚어지면서 수많은 완성차 업체가 생산 차질에 시달렸다.

반도체 대란 속에서도 토요타가 판매량 호조를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은 2011년 발생한 동일본대지진 당시의 경험 덕분이다. 대지진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토요타는 필요시에만 공장으로부터 부품을 납품받는 엄격한 ‘적기 생산 방식(JIT)’에서 탈피했다. 이후 토요타는 차량용 반도체와 핵심 부품들을 4개월치 비축하기 시작했다.

이에 완성차업체들이 반도체 수급 차질 문제로 공장 가동을 중단했을 때도 토요타는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자동차산업 시장조사기관인 LMC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올해 토요타의 공장 가동률은 90%를 웃돌고 있다. 이는 경쟁사의 가동률(50~60%)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에서 토요타 딜러들 역시 여전히 신차 부족 문제를 겪고 있지만, RAV4 등의 모델들은 여전히 경쟁사들보다 원활히 공급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유타주에서 자동차 딜려샵들을 소유하고 있는 스티븐 웨이드는 WSJ에 “GM 딜러샵이 큰 타격을 입었다. 마치 폐업하는 전쟁지역처럼 보인다”면서도 “RAV4는 많지는 않지만, 조금씩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2분기 판매량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야마다 시노 토요타 대변인은 “생산 제약과 다른 요소들을 고려했을 때 이번 케이스는 흔치 않다”며 “단기적인 이벤트”라고 평가했다.

도요타자동차 [A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