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네이도에 94세 한국전 참전용사도 참변

요양원에서 대피하던 도중 지붕 무너져 사망

토네이도로 사망한 한국전 참전용사 골든 헴브리.© 뉴스1

중부 지역을 강타한 토네이도 희생자 중 90대의 한국전 참전용사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뉴스네이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아칸소주 모네트의 한 요양원에서 지내던 94세의 골든 헴브리가 이번 토네이도로 인해 숨졌다.

지난 10일밤 토네이도가 이 지역을 강타했을 당시 요양원 직원들이 요양원에 머물던 67명의 노인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던 도중 지붕이 무너지면서 참변을 당했다. 당시 헴브리는 복도를 지나는 중이었다고 한다.

헴브리는 한국전 참전용사로, 은퇴 후 농사로 생계를 유지하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지난 2016년부터 요양원에서 생활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동생인 지미 헴브리는 당시 형을 구하기 위해 폭풍우를 뚫고 요양원으로 향했지만, 도착했을 때는 이미 형이 사망한 뒤였다고 한다.

조카인 마이클 햄브리는 “아버지가 돌아왔고, 골든이 (안전한 장소로) 가지 못했다고 말했다”면서 “우리는 무슨 말을 했고, 아버지는 또 우리에게 말했다. 그리고 우리는 울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헴브리를 포함해 아칸소주 등 5개 주에서 최소 88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소 100명이 행방불명 중이어서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