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댈러스 등에 폭염 주의보…”토네이도 위험도 커져”

폭염 시작 시기 예년보다 훨씬 일러…전력 수요 증가할 듯

미 기상청이 텍사스 등 중남부에 발령한 폭염 경보
기상청이 텍사스 등 중남부에 발령한 폭염 경보 [NWS 페이스북 캡처]

한국 기업들의 생산 공장이 다수 있는 미국 텍사스주에 폭염 경보가 발령됐다.

연방 기상청(NWS) 기후예측센터는 15일 텍사스 중남부에 걸쳐 기록적으로 높은 기온이 일요일인 18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텍사스 오스틴과 샌안토니오, 휴스턴, 코퍼스 크리스티, 브라운스빌 등 지역은 이번 주말 기온이 섭씨 38도(화씨 100도)를 계속 웃돌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텍사스 남부 지역에는 폭염 경보가, 북부 지역에는 폭염 주의보가 발령됐다.

아울러 폭풍예측센터(SPC)는 텍사스 북부에 토네이도가 발생하거나 큰 우박이 떨어질 확률이 높다고 경고했다.

기상청은 전날 소셜미디어에 “이번 주말 미국 중남부 지역에 위험한 수준의 폭염이 예보됐다”며 “열 지수(습도를 고려한 체감 온도)는 화씨 110∼120도(섭씨 43∼49도)에 이를 것”이라고 알렸다.

미국 여러 지역에 내려진 폭염 주의보
폭염 주의보[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타임스(NYT)는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근래 텍사스 북부 지역에서 예년보다 훨씬 높은 기온이 나타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899년부터 지난해까지 댈러스·포트워스에서 연중 화씨 100도를 처음으로 찍은 시점은 평균적으로 7월 1일이었다.

상대적으로 최근인 1991∼2020년에는 6월에 화씨 100도 이상을 기록한 날이 평균 1.6일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화씨 100도를 넘은 평균 일수는 7월에 7.4일, 8월에 9.7일, 9월에 1.4일이었다.

이에 비해 올해는 예년보다 이른 6월 중순부터 폭염이 닥친 것이다.

이처럼 섭씨 40도에 가까운 높은 기온이 8월까지 이어지게 되면 온열 질환 등 발생 위험을 높일 뿐만 아니라, 지역의 전력 수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텍사스 전력망의 90%를 관리하는 ‘텍사스 전력위원회'(Electric Reliability Council of Texas)는 당분간 더운 날씨로 인해 전력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아직은 공급량이 충분해 비상사태가 발생할 우려는 없다고 NYT에 밝혔다.

아울러 높은 기온과 습도는 저기압을 더 강하게 만들어 텍사스 내륙 지역에 토네이도가 발생할 위험을 더 키운다.

기상청은 “덥고 습한 조건이 폭풍우를 더 심하게 만들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