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퇴치 가능…천연두보다는 어려울 듯”

보건전문가들 “소아마비 보다는 쉬워…난제는 백신 접종과 변이 대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전 세계에서 퇴치하는 것은 다른 바이러스성 전염병인 천연두를 퇴치한 것보다는 어렵겠지만 소아마비보다는 쉬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뉴질랜드 오타고대학 닉 윌슨 교수팀은 10일 의학저널 ‘BMJ 공중보건'(BMJ Public Health)에서 바이러스 질환인 이들 3가지 전염병의 퇴치 가능성을 기술적, 사회정치적, 경제적 요인들을 비교·분석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퇴치는 백신 접종과 공중보건 조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막대한 재정적·사회적 피해로 형성된 전 세계의 관심이 합쳐지면 가능할 것이라며 가장 큰 과제는 충분히 높은 백신 접종률을 달성하는 것과 면역체계를 회피할 수 있는 변이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들 전염병 퇴치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 17개에 3점씩 점수를 매겼다. 변수에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 이용 가능성, 평생 면역 가능성, 공공 보건 조치의 영향, 정부 감염 통제 메시지 관리 효율성, 감염의 경제적·사회적 영향에 대한 공공·정치적 우려, 감염 통제에 대한 대중 수용성 등이 포함됐다.

분석 결과 각 전염병의 평균 점수 합계는 천연두 2.69점(43/48점. 16개 변수), 코로나19 1.65점(28/51. 17개 변수), 소아마비 1.53점(26/51. 17개 변수)으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천연두와 소아마비와 비교해 코로나19는 백신 수용도가 낮은 점과 면역을 회피할 수 있는 전염성 높은 변이가 등장해 전 세계 백신 프로그램을 압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퇴치에 기술적 난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과제로는 백신 접종과 보건 시스템 고도화를 위한 높은 초기 비용과 ‘백신 민족주의’와 ‘반과학 공격’에 맞서는 데 필요한 국제적인 협력을 이루는 것 등을 꼽았다.

연구팀은 그러나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보건, 사회, 경제적으로 막대한 영향을 미쳐 전 세계적으로 이에 대한 전례 없는 관심과 백신 접종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촉발된 점은 코로나19 퇴치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천연두나 소아마비와 달리 코로나19는 국경 통제, 사회적 거리 두기, 접촉 추적, 마스크 착용 등 공공 보건 조치가 잘 시행되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제시됐다.

연구팀은 아시아·태평양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를 사실상 퇴치 상태로 오랜 기간 유지한 예가 있다며 이는 코로나19를 전 세계에서 퇴치하는 게 기술적으로 가능함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그러나 이 연구는 예비적인 것으로 더 광범위한 심층 연구가 필요하다며 세계보건기구(WHO)나 국가 수준의 보건 기관들이 함께 코로나19 퇴치 시도가 가능한지, 그리고 바람직한지 공식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델타 플러스’ 변이 (PG) [홍소영 제작] 일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