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4차 유행 시작?…전문가들 이견

미국 하루평균 확진 6만3천명…25개주서 확진자 증가세

파우치 소장 “지난 3차례와는 달라…결국 백신이 이길 것”

최근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세가 뚜렷이 감지되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이미 4차 유행이 시작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과 스콧 고틀립 전 FDA 국장 등의 의견을 통해 대규모 확산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반대 의견도 전했다.

우선 미네소타대학 감염병연구정책소의 마이클 오스터홈 소장은 4일 NBC뉴스 시사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 인터뷰에서 미시간주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가 8400명에 달한 점을 거론하며 “중서부를 중심으로 지금 4차 유행이 시작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코로나19 담당 인수위원회 고문으로도 참여했던 오스터홈 소장은 “중증 환자, 중환자실을 비롯한 입원 환자, 특히 백신을 아직 접종하지 않은 30대에서 50대 사이의 환자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 인터뷰에서도 여러 종류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우리는 지금 여러 면에서 새로운 팬데믹에 진입하고 있다”며 “유일한 희소식은 현재의 백신이 B.1.1.7(영국발 변이)라는 특정 변이에는 효과적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스터홈 소장은 영국발 변이가 어린이들 사이에서 훨씬 더 강한 전염력을 발휘하는 것 같다면서 “현재 아이들의 감염률이 어른과 같은 수준이 됐다”고 우려했다.

오스터홈 소장은 향후 2∼3개월이 4차 유행 확산의 고비가 될 것이라고 진단하고, 시민 저항 탓에 봉쇄 조치는 권장하지 않지만 대신 백신 접종,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 등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일주일 평균 신규 확진자수는 뉴욕, 미시간, 플로리다, 텍사스,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일리노이 등 24개주와 워싱턴DC에서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전체 평균으로는 일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수가 약 6만3000명에 달했다.

악시오스는 정부가 최우선으로 추진 중인 신속한 백신 공급 계획에도 불구하고 변이 바이러스 확산, 백신 불신으로 인한 접종 거부 등으로 결국 4차 대유행의 문턱에 다다르면서 미국의 코로나19 통제도 결국 실패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스콧 고틀립 전 FDA국장은 이날 CBS 방송에 출연해 “이미 코로나에 감염됐던 사람과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의 숫자를 고려할때 최근 확진자 증가가 4차 유행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재 주로 감염되고 있는 계층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젊은이들과 어린 학생들”이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도 4차 유행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표시하며 “코로나19 백신이 지난 3차 유행과는 달리 X-팩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결국은 백신이 이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UCLA 코로나19 백신접종소서 대기 중인 차량들 [A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