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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국에 국무부 ‘연말 파티’…한국대사도 참석

백악관 영빈관에 200명 초청 행사…방역수칙 위반 논란

연방 국무부가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무시하고 지난 주말 200명을 초청해 백악관 연말 파티를 열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당시 행사에는 주미 한국 대사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워싱턴포스트(WP)은 복수의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미 국무부가 연말 모임을 자제하라는 보건당국의 권고를 무시한 채 전날 밤 백악관 영빈관에서 200명을 초청해 파티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홀리데이 오픈 하우스’로 명명된 이 파티에는 워싱턴DC에 근무하는 외국 외교관들과 그 가족, 직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여기에는 한국과 이집트, 아프가니스탄, 과테말라 대사들이 포함됐다고 WP는 전했다.

이 행사는 각국 외교관들이 자녀와 함께 백악관 크리스마스 장식과 대통령 영빈관 등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진행됐으며, 음료를 마실 수 있는 2개의 바도 설치됐다.

익명을 요구한 2명의 미 관리는 WP에 “행사에 참석한 손님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음료를 마시며 때때로 사람들이 한 곳에 몰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주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대변인은 음료를 마시기 위해 마스크를 벗는 사람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전날 행사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도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WP가 입수한 이메일에 따르면 이 환자는 당시 영빈관 1·2·4층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미국외교관협회(AFSA)는 “워싱턴DC 보건당국은 실내 모임을 10명 이내로 제한했는데 국무부가 미국 정부 지침은 물론 주 건강 규정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권고까지 위반해 당혹스럽다”라고 비판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오는 15일과 16일 국무부 청사에 외빈 900명을 초청해 연말 파티를 열 예정이다.

지난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오른쪽)이 국무부 청사에서 연말 파티를 주최하고 있다. /국무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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